하나님보다 무서운 인터넷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1-14 16:27
조회
20487

지난 주간에 한국의 어떤 목회자의 사례비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것 저것 다 합치니 6억연봉이라고 합니다. 좀 많기는 많습니다. 저와 비교해봐도 아주 많습니다. 얼마 전 인근교회목사님들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대부분 노회에서 정한 최저사례비를 받고 계셨습니다.


요즘 왜 이럴까요? 어느 교회는 담임목사의 불륜이 발각되기도 하고, 어느 교회는 부목사가 담임목사를 폭행하고, 어느 교회는 과도한 담임목사 사례비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제 어릴 적으로 돌아가봅니다. 그때는 목사님들이 다 청념하시고, 문제가 없으셨던가요? 아니었습니다. 그때도 똑같이 돈문제, 명예문제, 여자문제. 다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교회에 생겨도 그냥 넢어 놓고 넘어갔습니다. 목회자의 일은 덮어 두는 것이 좋다고. 교회의 일을 사회로 가지고 가면 안 된다고. 기껏해야 교회에 대자보 한개 붙고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회는 눌려있는 사회였기에, 억울해도 눌려사는 것이 익숙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동네뉴스거리로 몇달 반짝거리다 말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뉴스의 공급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카메라를 한대씩 가지고 다니는 고발자입니다. 핸드폰만 꺼내면 바로 찍을 수 있고, 바로 방송국으로 보낼 수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인터넷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에 악플러(인터넷에서 남의 이야기에 악한 글을 쓰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요즘 목회자들이 더 조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인터넷과 악플러의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홈페이지를 보면서, 이게 하나님보시라고 하는 건가?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려고 하는 건가? 고민이 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정말 하나님보다 인터넷이 무서운 것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인터넷보다 훨씬 무서운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지금도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분들... 하나님께서 모두 보시고, 아시고, 기록하고 계시다는 것 명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인터넷도 부섭지만, 저는 하나님을 더 무서워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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