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려면 목사하면 안 되지.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1-17 19:40
조회
20368

어떤 장로님 한분을 알고 있습니다. 그 장로님은 목회자의 사례비를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게 책정하는 분이셨습니다. 심지어 너무 어렵게 해서, 동사무소의 극빈층 지원을 받게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목사들이 타락하지 않도록 목사들을 가난하게 해야 한다.'


맞는 이야기일까요? 일면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틀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성경에는 성직자의 생계를 분명하게 보장하도록 하나님께서 법으로 정하고 계십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십일조입니다. 11지파에서 10%의 소득을 내게 되면, 소득이 전혀 없고, 성전에서 하나님의 일만 해야 하는 레위인들은 그 십일조의 일부를 가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계산이 비슷하지 않습니까? 십일조를 내는 지파들은 자기 소득의 90%를 가지고 살게 되고, 레위지파는 10% X 11지파 = 110%가 되지만, 거기에서 성전운영유지비가 빠지므로 성직자들은 절대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굶지는 않게 하셨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계산이었습니다.


요즘 성직자의 사례비에 대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6억을 받고, 딸 3명을 유학보내는 목사에 대한 이야기가 떠들썩했고, 끝내 사임을 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목사 자녀라고 무조건 유학 못 가라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유학이 어떤 유학이냐? 이게 문제겠죠. 공부를 너무 잘해서 가는 유학이라면, 교회가 빚을 내서라도 인재양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대학떨어지고, 별 볼일 없어서 나가는 도피성 유학이라면, 10원도 아깝습니다. 위의 분도 그렇게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재키우는 것이 뭐가 나쁩니까? 그 인재에서 목회자의 자녀는 무조건 제외라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목회자의 자녀는 무조건 포함이라는 것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될 만 하면 키우는 겁니다.


아래의 내용은 어느 목회자들의 대화랍니다.


너, 연봉 1억 넘어?"

"아니."

"그럼 됐어. 근데 30년 동안 어떻게 목횔 했기에 1억도 못 버냐?"


"너, 애인 있어?"

"아니."

"그럼 됐어. 근데 그 흔한 애인 하나 없냐? 내로라하는 유명한 목사는 다 있다는데. 거 왜 그 총회장 사건 있잖아?"

(오마이뉴스 중에서)


이런 저질같은 대화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게 실제로 목회자같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목회자가 굶어죽으면 안 됩니다. 그건 교회의 망신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떵떵거리며 호사를 누리고 사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입니다. 예수님당시의 제사장들이 그런 삶을 살았다고 하지요?


얼마 전 저희 누님이 제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나는 동원이가 우리 중에 공부도 제일 잘하고, 좋은 대학 나와서 제일 잘 살 줄 알았는데, 완전히 반대가 되버렸어...'


제가 다니던 회사는 아주 월급을 많이 주던 회사였습니다. 추석이 되어서 납품 회사로부터 선물로 상품권을 받았는데 10만원짜리 100장이었습니다. 회사를 관두고 신학교를 가게 되면서 마음 속을 굳게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난 이제 돈 하고는 끝이다.'


돈 많이 벌려면 왜 목사를 합니까? 다른 일로 벌어야지요. 목회자의 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90퍼센트 이상의 목회자들은 최저생계비 수준의 아주 가난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미국 대부분의 목사님들의 이야기입니다.


몇몇 미꾸라지 같은 목회자들때문에 대부분의 성직자들이 도매값으로 매도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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