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호해야 할 것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4-20 17:31
조회
24213

1955년 한국전쟁 직후 기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군대위를 사칭해서 여성 70여명을 농락한 박인수사건이었습니다. '70명중에 처녀는 미장원 종업원 한명뿐이었다'라고 말한 것이 전후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그리고 법원의 기막힌 판결이 났습니다. '법원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을 보호한다' 결론은 무죄였습니다. 박인수도 나쁘지만, 거기에 현혹되어서 넘어간 여자들도 문제라는 판결이었습니다. 정말 기막힌 일이었습니다.


이 판결의 취지는 이렇습니다. 본인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남이 보호해 줄 필요가 있냐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떠나서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언제 버리나 벼르고 있던 옷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잘못해서 그 옷에 커피를 흘렸습니다. 그러면 난리납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옷인 줄 아냐? 물어내라.' 이게 사람의 심보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저희 교회에 새로운 교인이 등록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교사를 하다가 미국에 영어를 배우러 왔다고 했습니다. 자세히 물어보니 기막힌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고등학교 국사를 가르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국사를 고등학교선택과목으로 바꾸겠다고 정부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면 그 지루한 국사를 누가 배우겠냐? 라는 위기의식으로 미국에 와서 영어공부해서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어학연수를 온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그러면 한국역사는 누가 배울까요? 아마, 한국으로 일하러 오는 외국인노동자나 배울 것 같습니다. 도무지 이 뿌리없는 나라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얼마 전, 다시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정하기는 했지만, 언제 또 이런 이야기가 나올 지 모릅니다. 한국은 정책은 없고, 여론만 있는 나라니까요. 여론이 어떻다고 하면 바로 정책은 바뀝니다.


얼마 전 일본이 전격적으로 역사왜곡된 교과서를 검증했습니다. 독도는 자신들의 땅이고, 태평양전쟁은 아시아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준 아름다운 전쟁이라는 내용으로 일본의 아이들이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아이들이 죽을 때까지, 한 100년은 그런 역사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일본은 역사과목이 선택일까요? 선택이라면, 저렇게 난리도 치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역사에 관심도 없고, 저런 국사과목 개나 줘버려... 라고 선택으로 바꾸려던 사람들이 아마 난리가 났을 겁니다. 일본이 역사왜곡을 한다고... 가만둬서는 안 된다고...


이 나라와 이 정부가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가요? 그렇게 중요했다면 왜 선택과목으로 바꾸려고 했습니까? 우리 교회에 전직 국사선생님은 왜 눈물을 머금고 미국와서 영어를 배워야 합니까?


다시 1955년의 판결이 생각이 납니다. 

'법원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을 보호한다'

우리 나라사람들도 무시하는 우리나라 역사를 일본사람들이 존중해 줄까요?


우리가 역사를 바로 잡고, 바른 역사를 세우고, 그 역사를 소중하게 여길 때, 일본도 역사를 가지고 감히 장난치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뿌리없는 백성은 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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