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하나님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8-10 15:48
조회
20188
지난 주일은 방학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모두 일찍 집에 돌아가시고, 저와 가족들만 남았습니다. 교회 문을 닫고 집에 가려는데, 쓰레기 통 앞에 교회식당에서 사용하는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아... 아이들이 의자를 가지고 나와서 장난을 쳤구나...’ 


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의자를 보니, 의자가 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햇볕 밑에서 보니, ‘왜 이렇게 낡고 더러운 지...’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물로 의자 3개를 닦았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렇게 하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 이렇게 닦으면 깨끗해질까요?’


나님은 답이 없으셨고, 저는 그냥 기쁜 마음으로 의자를 물로 닦고, 햇볕이 잘 드는 주차장에 3일을 말렸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안 마르는 것이었습니다. 깨끗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속에 종이가 들었는지, 의자가 더 두꺼워 졌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실패...’


낙심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우리 교인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 식당 의자를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어요...’


제가 의자 닦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는 의자를 닦을 마음을 주셨고, 그 분에게는 의자를 바꿀 마음을 주셨던 것입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기가 막힌 하나님...’


이런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하나님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김동원목사 드림(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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