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코로나]코로나이후 교회는 어떻게 될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0-08-21 17:18
조회
671

신학교 다닐 때, 예배학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기억납니다.


"앞으로 영상예배, 인터넷예배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헌금을 신용카드로 긁는 사람들도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는 절대 바른 예배의 모습이 아닙니다. 주일날 모여서 예배드리고, 정성껏 준비한 헌금을 드려야 합니다."


 


코로나가 세상을 바꿔놨고, 교회와 예배도 바꿔 버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3/15 이후로 모여서 예배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은 그 누구도 샌프란시스코시의 결정에 불평하지 않습니다. 교회공동체를 넘어서, 우리가 같이 사는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희생과 노력이니까요.


 


모이지 못하는 교회는 온라인으로 이동했습니다. 매주 인터넷으로 예배를 녹화하고 방송합니다. 교인들은 온라인과 우편으로 헌금을 드립니다. 답답하지만 지금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학교때 배운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진정한 예배라고 가르친 분들도 지금은 인터넷 예배를 권장하고, 온라인 헌금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코로나가 세상과 교회를 순식간에 바꿔 놓은 것이니까요.


 


코로나이후의 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사람들의 종교심이 올라가서 교회가 더 부흥할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대면접촉을 계속 기피해서 교회출석을 꺼리게 되고, 종교인들에게 염증을 느껴서 교회를 떠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서 귀한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1918년에 있었던 스페인 독감이 가장 중요한 역사적 자료이지만, 스페인 독감때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때여서, 독감과 전쟁의 복합적인 요인때문에, 그 원인과 결과를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14세기에 있었던 흑사병사건을 보게 된다면, 전염병과 그로 인한 교회의 변화를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흑사병은 1517년에 종교개혁이 일어난 주요한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흑사병이 한창일 때, 교회들은 더욱 모여서 예배해야 한다고 하며 흑사병이 더 쉽게 퍼졌고, 카톨릭교회 성직자들은 교인들의 회개를 촉구하며 모여서 기도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성직자들의 가르침에 순종할 수 밖에 없었지만, 카톨릭 신부와 수녀들도 흑사병 앞에 꼼짝없이 희생되는 것을 보면서, 교인들은 성직자나 평신도나 별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인간임을 평신도들이 깨닫게 됩니다. 이 정신은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의 중심사상 중에 '만인제사장설'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이후 교회는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교회는 더욱 전통적인 형태에서 변화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형식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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