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한다고 말하고 도망간 목사이야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0-09-02 19:49
조회
1441

예전에 제가 사는 지역에 있는 어느 교회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늘 다른 교회 목사님들을 비방하셨습니다.


"다른 교회 목사들은 모두 가짜 목사들이고, 오직 나만이 진짜 목사이고, 순교할 각오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님은 늘 순교할 각오로 목회한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설교를 들으면서,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순교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있기나 할까?" "미국이 이슬람국가도 아닌데, 순교를 말하는 것이 적당할까?"


몇 년 뒤, 이 목사님이 한국TV뉴스에 나왔습니다. 교회에서 여자교인들과 성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한국으로 혼자 살려고 도망갔다는 충격적인 뉴스였습니다.


그렇게 혼자 순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더니, 자기 혼자 살려고 도망간 그 사람이 참 한심해 보였습니다.


 


영락교회에 있을 때, 순교자 주기철목사님의 아들이신 주광조장로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제 나이 13살에 아버지께서 순교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대단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순교자이기 전에 평범한 인간으로서 죽음을 두려워했고 가족들과의 이별을 슬퍼했던 분이었습니다."


 


정말 순교할 사람은 순교를 입에 담지 않습니다. 요즘 뉴스에 어떤 목사님이 "순교할 각오로 정부와 싸우겠다."라고 주장하시더군요. 목사로서 '순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분의 '순교'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결사투쟁'으로 들릴 뿐입니다. 순교는 나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순교는 신앙을 위해서 내 목숨을 바치는 행위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다른 이웃들의 생명을 위태하게 만드는 행위는 순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순교는 내 목숨 바치는 것이지, 이웃의 목숨을 바치는 행위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순교보다 더 중요한 말씀은 주님께서 가장 중요한 계명으로 말씀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인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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