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란 무엇일까?
요즘 뉴스에서 '순교'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목사로서 이런 말이 세상의 뉴스에서 나오는 것 자체가 좀 불편합니다. 기독교역사를 통해서 순교자들은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되었고, 존중받아왔습니다. 자기 입으로 '순교'를 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비웃을 이야기입니다.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자살폭탄테러를 합니다. 그리고 죽으면서 "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치고 폭탄을 터뜨리죠. 이 사람들은 순교자가 되는 겁니다. 그들의 신이 인정한 순교자가 아닌, 자기가 스스로 인정한 셀프 '순교자'입니다.
잘못된 순교는 이처럼 위험합니다. 자신들의 집단이익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겠다는 이야기를 신의 이야기로 포장하는 너무나 인본주의적인 시도입니다.
영락교회에 있을 때, 어느 주일 오전 베다니홀 2층 천장이 붕괴했습니다. 당시 베다니홀에서 고등부가 공과공부 중이었고, 2층 끝에 있던 이원형안수집사님이 천장에서 떨어진 석고보드를 온 몸으로 막으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거룩한 일을 하다가 돌아가신 집사님을 '순교자'로 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었습니다. 그러자 담임목사님께서 한 마디로 정의하셨습니다. "집사님의 죽음은 고귀하지만, 이 경우는 순교가 아니고 순직입니다. 근무 중 돌아가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순교가 아닌가?' 생각했지만, 제 생각은 보기 좋게 틀렸습니다.
그러면 순교는 어떤 것일까요? 순교는 신약성경에 "마르튀스"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의 제일 큰 뜻은 '증인'이라는 뜻입니다. 순교의 정의를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덕주교수님은 이렇게 내리고 있습니다.
1. 죽음 자체가 복음증거와 연관이 되어야 한다.
복음을 전하다가 박해를 당해야 합니다. 다른 일로 일어나는 갈등은 순교가 아닙니다.
2. 죽음이 박해자에 의해 피살이 되어야 한다.
박해자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박해자는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자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살은 순교가 아닙니다. 단식투쟁으로 죽는 경우도 순교는 아닙니다.
3. 죽음이 자발적 선택이어야 한다.
억지로 끌려가서 죽임을 당하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순교는 아닙니다. 박해자가 "기독교를 포기하면 살려준다."라는 조건에 "절대 그럴 수 없다. 나는 죽음을 택하겠다."라고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사도바울의 죽음은 순교입니다. 위의 3가지 조건이 모두 맞기 때문입니다. 스데반의 죽음도 순교입니다. 정확히 위의 3가지 조건이 맞습니다.
순교는 정말 소중한 신앙적 행위입니다. 주님께 자신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기때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함부로 '순교'라는 말은 사용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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