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의 얼굴이 아니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0-11-13 16:05
조회
573

열심히 재수까지 해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는 아니었지만, 나름 만족하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기도를 가시는 아버지의 성경책 사이에 툭 튀어나온 종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궁금해서 성경책을 열고 그 종이를 확인하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학원에서 시험친 성적표였습니다. 가장 성적이 좋았을 때였고, 입학 가능 대학과 학과에 "서울대학교 법학과"라고 인쇠되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다니는 대학이 그렇게 맘에 들지 않으셨나봅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남자들은 직업으로 평가받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규정할 때, 그 사람의 직업으로 그 사람을 정하고 판단합니다. 직장을 그만 두게 되면, 그 남자는 정체가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직업으로 평가받던 사람들은 자식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자식이 잘 되면 그 자식의 명예를 목에 걸고 삽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자식교육에 목숨을 겁니다. 그리고 자식이 부모의 명예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큰 교회 목회하는 목사보다 자식이 의사인 목사가 목에 더 힘을 주고 다닙니다. 자식이 부모의 얼굴일까요?


 


미국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이민을 결정합니다. 더 좋은 교육기회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미국 안에서도 한국 사람들의 교육열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부작용도 대단합니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걸었기때문에 자식을 엄청나게 압박합니다. 자식들은 늘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삽니다.


 


제가 아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그 청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몇 대학에 합격증을 받아 놓고, 이 청년은 집 근처에 있는 작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 청년의 꿈을 이루기에 가장 적합한 학교였기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그 학교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습니다. 별로 유명한 학교가 아니었기때문입니다. 그 청년은 부모님의 기대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대학교에 입학해서 어렵게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취업을 하는 데도 부모님의 입김이 작용했습니다. 이 청년은 작은 회사에서 자기가 전공한 일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이 작은 회사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대기업으로 가라고 권했고, 이 청년은 대기업에서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며 불행해 했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얼굴이 아닙니다. 부모의 얼굴은 부모 자신의 얼굴이어야 하고, 자식의 얼굴은 자식들의 얼굴입니다. 내 얼굴 놔두고, 왜 자식가면을 쓰고 다닙니까? 각자의 얼굴은 각자 챙기고 다녀야 모두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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