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공부가 꼭 문법공부같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1-01-25 00:41
조회
579

중학교때 교회에서 교리공부를 처음 했습니다. 중학생이 뭘 안다고, 전도사님은 저에게 조직신학을 알려주셨습니다. 어른들이 배우는 교리를 중학생이 배우려니, 머리는 아팠지만 뭔가 뿌듯함은 있었습니다.


 


교리는 영어로 따지면 문법같은 것입니다. 교리를 배우면 어떤 신앙이 옳고 어떤 신앙이 그릇된 것인지 대충 알아 낼 수 있습니다. 교리는 신앙의 법칙을 배우는 것이니까요.


 


한국 학생들은 평생 영어 문법을 공부합니다. 공무원시험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험에는 아주 까다로운 영어 문법시험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문법공부를 많이 했기때문에, 미국에 처음 왔을 때도 문법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원어민의 문법적인 오류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법은 너무 잘 아는데, 간단한 생활영어회화가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문서로 받아서 줄치면서 읽으면 알 수 있는데, 전화로 통화하면 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간단한 대화도 너무 어렵습니다. 이런 한국 사람들을 보면, 외국 사람들은 정말 외계인처럼 봅니다. 읽을 줄 알고, 문법도 아는데, 말은 못 한다? 중학교때부터 문법만 배워서 그렇습니다.


 


영어회화를 잘 하려면, 그냥 한 문장 한 문장을 외워야 합니다. 표현들을 하나씩 외워서 말해봐야 합니다. 내가 한번 말해 본 것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리공부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리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공부입니다. 신앙은 그냥 한개씩 배워서 써봐야 합니다. 이웃사랑을 하라고 성경에서 가르치면,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되고, 왜 사랑해야 되는지 공부하는 것보다, 길에 있는 노숙인에게 돈이나 먹을 것을 주는 것이 훨씬 내 신앙에 도움이 됩니다.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부잣집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 방에 이상한 쇠파이프가 방 바닥에서 올라와 있는 것을 봤습니다. 원래 그 자리에는 붙박이 장롱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주인이 그 장롱을 떼어서 이사를 가버렸습니다. 참 몰상식한 전주인입니다. 그 친구는 끝내 그 전주인이 누구인 지 알아냈다고 합니다. 예전 주인이름으로 날아오는 우편물들이 있었기때문입니다. 정말 당황스럽게도 전 주인은 어느 신학교에서 윤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었습니다. 교리는 너무 잘 아시는 분이지만, 생활은 완전히 달랐던 분이었죠.


 


교리를 열심히 배워서, 우리의 삶이 변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님의 삶을 알아가며, 하나 하나 따라해보는 것이 오히려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지름길인 듯 합니다. 매일 매일 성경보며,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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