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 시청률의 관계는?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1-04-23 02:51
조회
475

코로나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20년 3월~10월, 12월~2월까지 거의 10달 정도 교회문을 닫았습니다. 다른 주는 10%로 인원을 제한해서라도 교회문을 열게 해줬지만, 캘리포니아주의 방역지침은 너무나 단호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실시간 YouTube 예배가 이제는 좀 정착된 느낌입니다. 예배시간이 다가오면, 조회수가 올라고, 헌금시간이 되면 온라인으로 헌금을 하십니다. 멀리 출타를 한 교인들도 같은 시간에 들어와서 예배드리고 헌금하는 것을 보면,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YouTube는 불편합니다. 때로는 불쾌하기도 합니다. 제 설교 옆에 다른 목사님 설교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제 설교가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채널 바꾸라고 추천도 해줍니다. 옆에서 시청을 기다리는 알지도 못하는 다른 목사님을 보고 있으면, '더 잘하지 않으면 교인들 다 뺏기겠데...' 라는 생각도 속으로 들면서 초조해 집니다.


 


제 설교보다 조회수 많고, 구독자 많은 목사님을 보면, 비교도 되고 조금 기도 죽습니다. 큰 교회들은 이때가 기회고, 제2의 종교개혁이라고 주장하면서 온라인 교회를 개척하기도 합니다. 말이 온라인교회지, 온라인 방송국입니다. 큰 교회의 시설과 장비를 작은 교회들은 따라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교를 조회수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설교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대중의 조회수로 판단하는 것이 옳을까요? 얼마 전에 만난 목사님은 설교방송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해서 유급간사를 채용했다고 자랑하셨습니다. 돈을 들이니 조회수가 올라가고, 조회수가 올라가니 모르는 교인들이 하나 둘 등록하더라는 겁니다.


 


설교는 관계라고 봅니다. 아무리 훌륭한 말씀도 나와 관계없는 목사님의 말씀은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들리지 않습니다. 가족끼리는 허울 없이 말 합니다. 거침없는 조언들도 오고 갑니다. 그런데 별로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관계때문입니다. 관계가 바르면, 쓴소리도 단소리로 들립니다.


 


조회수때문에 설교시간에 쓴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교인들을 책망할 수도 없습니다. 때로는 자극적인 설교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합니다.


 


설교는 절대로 교인중심이 아닙니다. 설교는 듣는 사람의 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교인들에게 제대로 배달하는 것입니다. 신학교에서 배운 설교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예배를 진행하고 있지만, 100% 대면예배로 바뀌는 날이 속히 오면 좋겠습니다. 마스크 쓰고 예배드려도 현장예배가 저는 훨씬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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