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대학결정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2-05-05 13:23
조회
674
매년 하는 말이지만, 올해도 미국대학입시는 최악이었다. 코로나기간동안 SAT(미국수능시험)를 면제해주는 학교들이 늘어나면서, 입시결과는 내신과 과외활동으로 승부가 났다. 코로나기간동안 온라인수업으로 쉽게 점수를 받은 학교들에 비해서, 막내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좀 많이 깐깐하다.

막내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누가 심어준 꿈도 아니고, 스스로 꾸는 꿈이다. 예상한 것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막내는 선방을 했고, 여러 학교에서 합격통지를 받았다. 합격했다고 모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학교에서 적당한 장학금을 제공하지 않으면, 비싸서 못 간다. 요즘 사립학교 1년 학비는 8만 불을 훌쩍 넘어간다.

막내는 UCLA, USC, UCDavis(Regents), Wesleyan Univ, Boston College, Boston University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UCLA는 미국 최고의 공립대학이다. USC는 정말 좋은 사립학교다. UCDavis는 Regents로 합격했고,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 Regents는 수강신청최우선권, 리서치기회제공, 우등생기숙사배정 등의 화려한 혜택들이 있다. Wesleyan Univ는 정말 좋은 리버럴아츠스쿨이고, 가장 많은 장학금을 제공했다.

보통 미국 고3아이들은 대학을 쉽게 결정한다. 돈으로 결정하는 아이들도 있고, 그냥 학교의 이미지를 보고 결정하는 경우도 흔하다. 자기가 가고 싶은 학교를 Dream School이라고 이미 정해버린 아이들도 많다. 역시 고3은 아직까지 아이들이다.

의대를 가는데는 좀 학점받기 수월한 곳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고, 의대를 가려면 무조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빠로서 마음이 가는 학교도 있다. 좀 이름있는 학교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 아들 *** 대학 다녀." 이런 말하고 싶지 않은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우리 아버지도 35년전 이런 식으로 자식자랑을 하고 다니셨다.

아들의 결정을 돕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연결해줬다. 위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소개해줬고, 의사들도 연결해줬다. 정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UCDavis에 등록을 했다. 다른 좋은 학교들을 포기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아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좋았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이 참 좋았다. 아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바른 결정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이 결정이 정말 바른 결정이었는지는 4년 뒤에 판가름 날 것이지만, 어쨋든 과정이 참 좋았다. 좋은 결과도 같이 따라 오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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