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 부하를 무시해?

나는 공군장교로 군복무를 했다. 내게는 약 50명의 소대원들이 있었다. 나는 내 부하들을 많이 아꼈다. 너무 많이 아껴서 작업도 잘 안 했다. 선임하사들을 나를 무척 불편해했다는 후문이다.  한 번은 옆에 있는 소대에 부하들을 심부름 보냈다. 갖다 온 부하들의 눈이 울먹 울먹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옆 소대장에게 못된 말을 듣고 왔다고 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사실 그 소대장은 나보다 하급자다. 그 소대장이 내 부하를 무시한 것은 사실 나를 무시하기 때문이었다. 명문대를 다니다가 군대를 온 친구인데, 안하무인이다. 나이도 없고, 계급도 신경 안 쓰고, 사병들을 학대하는 정말 못난 장교였다.

나도 사람을 부려봤고, 나도 다른 사람의 부하였기에, 부하가 되는 기분이 뭔지 감이 온다. 나를 반겨주는 장교들은 나를 좋아하는 것이기 보다는, 우리 대대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나를 반기지 않는 장교들은 내가 싫은 것이 아니고, 우리 대대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최대한 잘 대접하려고 애를 쓴다. 내가 그분들을 존중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분들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종들을 무시하는 것은, 그 종의 주인되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군시절의 경험이 하나님의 종들을 대할 때,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