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모르면 미국을 이해할 수 없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2-11-17 00:47
조회
925

2005년에 미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동사무소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사가면 당연히 동사무소를 들려서 주소이전신청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은 동사무소라는 것이 아예 없습니다. 기껏해야 DMV라는 차량등록국이 전부입니다. 주소이전신청을 하려면 차량국에 등록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매년 배심원호출우편을 받습니다. 이건 미국 시민권자만 할 수 있는 겁니다. 유학생은 할 수도 없고, 만약 했다가는 추방사유가 됩니다. 정말 한심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는 자기 국민인지? 아닌지? 도 구별하지 못하네. 아마 전산이 나빠서 그런가보다.'




 




그런데 사실 인터넷을 처음 개발한 나라도 미국이고, 컴퓨터를 최초로 만든 나라도 미국이고, 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은 회사도 미국회사입니다. 미국의 전산이 엉터리라는 말은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이렇게 국민을 모르는 것일까요?




 




모르는 것이 아니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국가가 국민에 대해서 자세히 알 필요도 없고, 알면 안 된다는 생각이 이 나라의 생각입니다. 사실 한국도 전에는 이랬다고 합니다. 전국민이 주민등록이라는 것을 하게 된 것은 김신조사건이라는 121사태 이후의 일입니다. 북한에서 남한의 대통령을 죽이려고 무장공비를 보내는 세상이라는 명목으로 전국민 주민등록을 강행했던 것입니다.




 




미국은 진짜 자유의 나라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신경도 쓰지 않고, 간섭도 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연예인들이 미국에 오면 자유를 느끼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이 무슨 옷을 입고 오든, 무슨 차를 타고 다니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게 자유입니다.




 




왜 미국은 총기사고가 이토록 끊이지 않는데도 총기제한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유'입니다. 총을 가질 자유가 총기사고의 위협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부분은 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보지만, 미국인들은 자유를 목숨같이 중요하게 여깁니다.




 




처음 미국은 카톨릭에게 박해받던 청교도들에 의해서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사실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카톨릭교회가 참 많이 있습니다. 청교도들은 자신들의 원수였던 카톨릭교회를 왜 허락해줬을까요? 청교도를 위해서 카톨릭을 박해하든지, 쫓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요? 역시 '자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믿든지 자유입니다. 이게 미국의 정신입니다.




 




얼마 전 큰 아들과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큰 아들이 제일 힘들어했던 것은 '자유'였습니다. 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차 없으면 무단횡단해도 되잖아요? 한국에서는 왜 못 하게 하는거에요?" "미국에서는 되지만, 한국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 그냥 다른 사람들 하는 것 보면서 눈치보면서 살아라."




 




한국의 자유는 조금 공동체적인 성격이 강한 것 같고, 미국의 자유는 조금 개인적인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도 미국의 자유가 더 편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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