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인사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3-01-14 19:28
조회
1997
신학교를 다닐 때, 선배목사님께서 수업 중에 이런 말씀을 칠판에 쓰셨습니다.
“목회성공재인사”
저는 나름대로 이 말씀을 해석을 했습니다. ‘목회를 성공하려면, 인사(사람세우는 일)을 잘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의 해석은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말 그대로 “인사”라고 하셨습니다. 목회성공하려면, 교인들에게 인사를 잘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그 말의 중요성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 할수록 저 말이 맞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가복음 12장 38절에 보면, 인사하지 않는 서기관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성전에서, 그 성전의 주인인양 행세하는 서기관들의 잘못을 비판하셨습니다. 서기관들은 긴 옷을 입고 시장으로 나가서, 백성들이 서기관을 알아보고 인사하게 했습니다. 서기관들은 먼저 인사하는 법이 없었고, 백성들이 인사를 하면 거들먹거리며 백성들의 인사를 대충 받아줬습니다. 인사는 그냥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행위입니다. 인사는 먼저 본 사람이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제가 부목사였을 때, 제가 모셨던 목사님 중에서 별난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교인 중에서 맘에 안 드는 교인은 그냥 무시하셨습니다. 교인이 먼저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고 무시하셨습니다. 그런 무시를 당한 교인 중에 한 분이 저에게 찾아와서, “너무 괴롭다.”고 호소하시기도 하셨지만, 담임목사님의 고집을 제가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얼마 뒤, 그 무시당한 교인은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셨습니다.

전통적인 예배순서에 보면, “성도의 인사”라는 예배순서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성도들 간에 인사하는 것입니다. ‘이게 예배순서로 들어갈 필요까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히 필요한 순서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설교시작할 때, 옆에 계신 분들과 인사하고 시작합니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위에 계신 하나님께 인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성도들과 인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사를 하지 않는 서기관들을 비난하셨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에 “성도의 인사”가 항상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2023년 1월 13일 금요성령축제 메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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