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뭐하는 사람일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3-02-27 15:17
조회
1376
처음 전임전도사로 일했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여러가지 일을 담당했지만, 전산일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교회 홈페이지에 교인을 비난하는 이상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비난의 글들이었고, 담당 목사님께서 관련 글들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저는 보는 대로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주일이 되었습니다. 어느 남자 집사님 한 분이 제 사무실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다짜고차 제 책상에 성경책을 집어던지고, 화를 내셨습니다.
"당신이 김동원전도사야? 하라는 목회는 똑바로 하지 않고, 왜 남의 귀한 글을 지우고 난리야?"
아무리 젊은 전도사이지만, 교회에서 이런 대접은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집사님에게 "목회활동"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집사님, 목회라는 것은 단순히 설교하고 기도하는 것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교회 전체적인 운영에 관한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교회공동체를 훼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 집사님은 기가 차다든 듯이 저를 째려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말이 안 통하는 구만. 이 교회 더 이상 못 다니겠네!"
옆 방에서 지켜보시던 담당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셨고, 그 집사님 앞에서 오히려 저를 혼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집사님께 사과하셨습니다.
저는 참 황당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저에게 게시판의 글들을 지우라고 지시하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집사님이 너무 화가 나서 난동을 부리고 다니니, 저를 희생양으로 선택하신 것이었고,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모든 욕을 혼자 들어야 했습니다.
그 집사님이 씩씩거리며 사무실을 나가고 나서, 목사님이 저를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김 전도사. 교인 이겨서 뭐하나? 교인은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야. 그냥 품어야 할 양이지."
이 사건을 겪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목사와 교인은 동급이 아니다. 담당목사님 말씀처럼, 교인은 목사가 품어야 할 양입니다. 잘 하든, 못 하든 제 양입니다.
둘째, 목사의 전문성은 전산이 아닙니다.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 일이후, 저는 목회전산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많이 정리했습니다.
셋째, 화내면 나만 손해다. 그 집사님은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그 교회를 다니는 분이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교회를 떠나지 않으셨고, 교회 안에서 여러번 마주쳤습니다. 저는 반갑게 인사를 드렸고, 그 집사님은 저를 피해 다니셨습니다.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저는 너무 반가웠지만, 그 집사님은 벽을 바라보고 힘겨워하셨습니다. 역시 화내면 나만 손해입니다.
목회를 처음 시작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20년이 넘었는지, 지금도 그 일이 생생하네요. 저에게 많이 충격적이었던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일이 되었습니다. 어느 남자 집사님 한 분이 제 사무실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다짜고차 제 책상에 성경책을 집어던지고, 화를 내셨습니다.
"당신이 김동원전도사야? 하라는 목회는 똑바로 하지 않고, 왜 남의 귀한 글을 지우고 난리야?"
아무리 젊은 전도사이지만, 교회에서 이런 대접은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집사님에게 "목회활동"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집사님, 목회라는 것은 단순히 설교하고 기도하는 것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교회 전체적인 운영에 관한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교회공동체를 훼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 집사님은 기가 차다든 듯이 저를 째려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말이 안 통하는 구만. 이 교회 더 이상 못 다니겠네!"
옆 방에서 지켜보시던 담당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셨고, 그 집사님 앞에서 오히려 저를 혼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집사님께 사과하셨습니다.
저는 참 황당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저에게 게시판의 글들을 지우라고 지시하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집사님이 너무 화가 나서 난동을 부리고 다니니, 저를 희생양으로 선택하신 것이었고,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모든 욕을 혼자 들어야 했습니다.
그 집사님이 씩씩거리며 사무실을 나가고 나서, 목사님이 저를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김 전도사. 교인 이겨서 뭐하나? 교인은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야. 그냥 품어야 할 양이지."
이 사건을 겪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목사와 교인은 동급이 아니다. 담당목사님 말씀처럼, 교인은 목사가 품어야 할 양입니다. 잘 하든, 못 하든 제 양입니다.
둘째, 목사의 전문성은 전산이 아닙니다. 목사는 말씀과 기도로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 일이후, 저는 목회전산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많이 정리했습니다.
셋째, 화내면 나만 손해다. 그 집사님은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그 교회를 다니는 분이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교회를 떠나지 않으셨고, 교회 안에서 여러번 마주쳤습니다. 저는 반갑게 인사를 드렸고, 그 집사님은 저를 피해 다니셨습니다.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저는 너무 반가웠지만, 그 집사님은 벽을 바라보고 힘겨워하셨습니다. 역시 화내면 나만 손해입니다.
목회를 처음 시작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20년이 넘었는지, 지금도 그 일이 생생하네요. 저에게 많이 충격적이었던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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