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목사가 정치인을 통제할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3-04-18 12:07
조회
1679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이 "미국에서는 목사가 정치인을 통제한다."라는 주장을 하셨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외관상 미국은 기독교국가로 보입니다. 대통령취임식에 목사님이 꼭 참여하시고, 목사님이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시고, 대통령은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합니다. 미국의 처음 시작은 종교의 자유를 찾기 위해서 유럽을 떠난 청교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개신교적인 바탕을 가지고 성장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목사님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십니다. 심지어 선거때 어느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설교시간에 말하기도 하구요.  "교인들은 장로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합니다."

과연 미국은 어떨까요? 미국에서는 목사는 정치적인 발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공적으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 교회의 면세혜택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미국에서도 교회는 여러가지 면세혜택을 받습니다. 유독 교회라서 받는 것이 아니고, 비영리단체가 받는 면세혜택을 똑같이 받을 뿐입니다. 교회의 헌금에 대한 소득세가 면제되구요, 교회 건물에 대한 재산세가 면제됩니다. 어떤 주에서는 물건을 살 때도 교회명의로 사게 되면 면세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목사개인에 대한 소득세는 일반인과 똑같이 과세합니다. 목사도 일반인과 다를 것 없이 세금을 냅니다.

목사가 정치적인 발언을 설교시간에 하게 되면, 이 모든 면세혜택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공연히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목사님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자유의 나라이지만, 자기가 한 공적인 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지게 하는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제가 부목사때 모셨던 목사님은 박정희대통령을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예배시간에 "박청희대통령 덕에 우리가 먹고 삽니다."라는 말을 종종하셨습니다. 젊은 교인들을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 자리를 박차고 예배 중에 나가버렸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들으러 왔지, 목사님의 정치얘기를 들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는 영원히 교회를 떠나버리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들의 밥을 먹여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영락교회있을 때의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당시 예배부를 담당하고 있었고, 예배부의 중요한 역할은 예배전반에 대한 조율과 광고를 조율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선거기간 중, 여야의 두 후보는 비슷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여야의 두 후보는 마지막 선거유세지를 명동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한 후보가 교회에 찾아왔고, 주일예배광고시간에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고, 담임목사님께 보고하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냥 가라고 하세요. 교회는 정치에 휘말리면 안 됩니다."

저는 그 후보를 돌려보냈고, 두려왔습니다. 혹시라도 복수할까봐 선거결과를 가슴조리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보는 2.3% 차이로 낙선했습니다.

저는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정치에 휘말리면 안 됩니다."

그리고 미국목사님들은 정치인을 통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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