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가 미달사태입니다. 어떻게 하죠?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4-11-21 18:07
조회
3871
1997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신학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신학교 진학은 오랫동안 고민하며 기도했던 평생의 과제였습니다. 제가 출석하던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소속이었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입학을 목표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신학대학원 입시는 대단히 치열했습니다. 재수는 기본이고, 삼수 정도는 해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출석하던 교회에는 10수를 하고 계신 전도사님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그 해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신학대학원의 평균 연령은 28세 정도였고, 명문대 출신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행복하게 장신대에서 3년간 신학대학원 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6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대부분의 신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미달을 피하기 위해 입학 정원을 계속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원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이는 한국의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감소한 것도 큰 이유지만, 신학교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기독교인의 감소와 교회의 어려움 속에서 목회자로 헌신하려는 젊은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이미 미국에서 수십 년 전에 나타났습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신학교에 가려 하지 않습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50세가 된 한 목사님이 미육군 군목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는 미국 내 목회자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한국 목회자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사례입니다.

40년 전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2년 전 만난 원로목사님께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40년 전에는 신학교 입학생 정원이 더 적었지만, 그래도 미달이 나기도 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경쟁하며 가려고 하는 것이 비정상이지 않습니까?” 이 말씀은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타락했던 시절에는 오히려 신학교가 인기가 있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성직자가 되면 부와 권력, 명예를 얻을 수 있었기에 신학교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교회는 심각하게 타락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신학교가 인기가 없는 것이 오히려 정상일지도 모릅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현실
제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도 여러 큰 신학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한국 유학생들의 숫자는 크게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부교역자 대부분을 유학생으로 충원해왔던 인근 교회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유일한 방법은 평신도들의 헌신입니다. 목회자를 중심으로 평신도들이 헌신할 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이 공부하려고 애쓰고, 더 많이 헌신하려고 노력하세요. 세상에는 이런 시기도 있고, 저런 시기도 있는 법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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