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자신의 의견을 구별했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5-02-14 13:08
조회
366
예언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예언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앞으로 큰 흉년이 들 것이다.”
“이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다.”
이런 식의 예언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연세대학교 박준서 교수님의 예언서 해석을 들으면서, 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은 정해진 미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예언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자들이 대신 전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메시지는 미래에 대한 내용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예언은 단순한 운명 예측이 아니라 열린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이렇게 살면 망할 것이지만, 저렇게 살면 복을 받을 것이다.”
성경의 예언은 이런 구조를 갖습니다. 미래는 하나님께서 이미 정해 놓으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언은 경고이자 권면이며, 사람들에게 주어진 결정의 자유를 전제합니다.
예언자들의 '메신저 폼'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할 때 ‘메신저 폼’(Messenger Formula)이라는 형식을 사용했습니다. 대표적인 표현이 **“여호와께서 이르시되”**인데, 히브리어 원문으로는 כֹּה אָמַר יְהוָה (Koh amar YHWH)입니다.예언자들은 자신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히 구별하기 위해 이 형식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만약 메신저 폼 없이 예언을 전했다면, 사람들이 “이 말이 예언자의 개인적인 의견인지, 하나님의 말씀인지” 혼동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언자들은 반드시 메신저 폼을 사용하여 **“이것은 내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말의 출처를 밝히는 문화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말을 하면서 인용할 때 두 손가락으로 따옴표를 만드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말과 남의 말을 철저히 구분하는 태도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경의 예언자들이 사용했던 메신저 폼이 떠올랐습니다.반면, 한국 문화는 다릅니다. 남의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처럼 하고, 자기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하기도 합니다. 말의 출처가 불분명해지고,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설교에서 지켜야 할 경계
제가 섬겼던 어느 교회의 이야기입니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설교 중에 종종 하나님이 아닌 박정희 대통령을 찬양하곤 했습니다.“우리가 아프리카보다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우리를 먹고 살게 해준 분이 누구입니까? 박정희 대통령 아닙니까?”
어려운 시절을 겪으신 목사님께서 이런 생각을 가지신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교 시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됩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시간이지, 개인적인 견해나 역사적 평가를 나누는 자리가 아닙니다.
한국교회의 위기와 해결책
요즘 한국교회와 목사들은 위험한 경계선을 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처럼 포장하고, 정치적 의견을 설교에 끼워 넣습니다. 이런 설교를 듣는 성도들은 결국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목사의 의견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이것은 결국 설교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우리는 성경의 예언자들을 본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자신의 의견을 구별할 줄 아는 성숙한 기독교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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