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중간기를 아시나요?
미국에서 성탄절이 되면, 유대인들은 하누카를 지킵니다. 이 절기는 유대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도 안 나오는 하누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하누카(Hanukkah, 수전절)는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고 정결하게 한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기원전 167년, 셀레우코스 왕조의 왕 안티오코스 4세는 유대인들에게 헬레니즘 문화를 강요하며 유대교 신앙을 탄압하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대식 예배를 금지하고, 그리스 신인 제우스의 신상을 세운 후 돼지를 제물로 바치는 신성 모독적인 행위를 강행하였습니다. 이에 유대인들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제사장 가문 출신인 마카비(하스몬) 가문이 주도한 이 혁명은 ‘마카비 혁명’이라고 불리며, 유대인들은 치열한 전투 끝에 성전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후 성전을 정결하게 하고 다시 봉헌한 것을 기념하여 하누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유대인들은 하누카를 기념하며 8일 동안 촛불을 밝히는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구약 중간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신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전, 구약과 신약 사이에는 약 40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시기를 신구약 중간기라고 부르며, 이는 단순한 공백기가 아니라 신약 시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사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습니다.
신구약 중간기는 여러 제국의 흥망 속에서 유대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한 시기였습니다. 처음에는 페르시아 제국이 유대를 다스렸으며, 유대인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331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하면서 헬레니즘 문화가 유대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그의 후계자들 중 셀레우코스 왕조가 유대를 지배하게 되었고, 유대인들은 강제적으로 헬레니즘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요구받았습니다. 이러한 압박은 결국 마카비 혁명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마카비 혁명 이후 유대는 한동안 하스몬 왕조의 통치 아래 독립을 유지하였지만, 기원전 63년 로마가 유대를 점령하면서 다시 외세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헤롯 대왕이 유대 왕으로 등극하며 로마의 지원을 받아 예루살렘 성전을 대대적으로 재건하였으나, 유대 사회는 여전히 정치적 혼란과 로마의 압박 속에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대인들은 더욱 간절히 메시아를 기다렸으며, 신약 시대의 배경이 형성되었습니다.
신구약 중간기는 예수님 시대의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이 시기에 등장한 바리새인, 사두개인, 서기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은 신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대인들의 신앙과 기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또한,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기록된 이유도 이 시기의 헬레니즘 영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약성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를 반드시 살펴보셔야 합니다.
신구약 중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요 문서로는 마카비서, 요세푸스의 역사서, 사해사본, 그리고 탈무드와 미쉬나 등이 있습니다. 마카비서는 헬레니즘에 맞선 유대인의 마카비 혁명과 하스모니아 왕조의 형성을 기록하며, 하누카(수전절)의 기원도 설명합니다.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와 유대전쟁사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차이, 로마의 지배 과정 등 신약 시대의 유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사해사본은 쿰란 공동체에서 발견된 문서로, 세례 요한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에세네파의 신앙과 종말론적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탈무드와 미쉬나는 바리새인들의 율법 해석과 구전 전통을 기록하고 있어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사이의 논쟁을 이해하는 데 유용합니다. 이러한 문서들은 신약 성경의 배경이 되는 유대 사회의 종교적, 정치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신구약 중간기를 이해하지 않으면 신약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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