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안전거리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5-05-24 18:08
조회
7887



제가 청년이었을 때, 교회 청년부 친구들은 아주 신실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지금도 대부분 예수님을 잘 믿으며 살고 있고, 각자의 교회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아 충성스럽게 섬기고 있습니다. 참 자랑스러운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은혜받고, 신학교 가라.”

이 말은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 열심히 믿더니, 은혜받고 신학교 가서 목사되어 고생 좀 해봐라”는, 일종의 농담이자 경고의 말이었습니다. 심지어 “은혜받고, 아프리카 선교사 가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사실 그 말 속에는 ‘예수님을 너무 가까이 하면 인생이 힘들어진다’는 잘못된 생각이 담겨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더라도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라는, 일종의 ‘신앙의 안전거리’를 두자는 분위기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복음의 진리와는 거리가 먼 생각입니다. 예수님과의 거리는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주님과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더 기쁘고,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습니다.

유명한 전쟁 사진가 로버트 카파(Robert Capa)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네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이다.” 그는 실제로 전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찍었고, 전쟁의 참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 중에 현장에서 사진촬영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는 전쟁의 현장에 진심으로 가까이 간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에도 ‘신앙의 안전거리’를 두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베드로입니다. 예수님께서 체포되시던 밤, 베드로는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가다가 대제사장의 집 안뜰에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는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신앙의 길에서 가장 위험한 태도는, 예수님을 ‘안전하게’ 따르려는 마음입니다. 헌신은 하지 않고, 희생은 피한 채, 언제든지 빠져나올 수 있는 거리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코 삶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과의 거리에서 ‘적당함’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십시오. 그분의 말씀 앞에 무릎 꿇고,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십시오. 신앙의 안전거리를 버릴 때, 우리 삶에는 참된 변화와 기쁨이 찾아옵니다.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한 주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전체 87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70
어떤 노숙인 이야기1
김동원목사 | 2026.09.09 | 추천 0 | 조회 65
김동원목사 2026.09.09 0 65
869
영적 지침을 어떻게 극복할까?
김동원목사 | 2026.09.07 | 추천 0 | 조회 141
김동원목사 2026.09.07 0 141
868
네팔홍수와 우리의 책임
김동원목사 | 2026.09.07 | 추천 0 | 조회 122
김동원목사 2026.09.07 0 122
867
반역자 고라자손은 멸망했을까?
김동원목사 | 2026.09.07 | 추천 0 | 조회 130
김동원목사 2026.09.07 0 130
866
파인애플에 예수를 판 목사
김동원목사 | 2026.08.10 | 추천 0 | 조회 833
김동원목사 2026.08.10 0 833
865
아이들 앞에서 쑈를 하다.
김동원목사 | 2026.08.08 | 추천 0 | 조회 792
김동원목사 2026.08.08 0 792
864
시편을 노래하자
김동원목사 | 2026.08.01 | 추천 0 | 조회 1128
김동원목사 2026.08.01 0 1128
863
바보 3대
김동원목사 | 2026.07.29 | 추천 0 | 조회 1172
김동원목사 2026.07.29 0 1172
862
교만하면 망한다.
김동원목사 | 2026.07.18 | 추천 0 | 조회 1206
김동원목사 2026.07.18 0 1206
861
시간의 매듭을 만드세요
김동원목사 | 2026.07.04 | 추천 0 | 조회 1455
김동원목사 2026.07.04 0 1455
860
자랑의 결과는 쓰리다
김동원목사 | 2026.06.24 | 추천 0 | 조회 1408
김동원목사 2026.06.24 0 1408
859
경계선에 선 예배자들
김동원목사 | 2026.06.22 | 추천 0 | 조회 1490
김동원목사 2026.06.22 0 1490
858
차이와 차별
김동원목사 | 2026.06.22 | 추천 0 | 조회 1411
김동원목사 2026.06.22 0 1411
857
아버지에게 배운 성실함
김동원목사 | 2026.06.22 | 추천 0 | 조회 1446
김동원목사 2026.06.22 0 1446
856
화를 어떻게 잘 풀 것인가?
김동원목사 | 2026.06.22 | 추천 0 | 조회 1391
김동원목사 2026.06.22 0 1391
855
목사의 정직성
김동원목사 | 2026.06.11 | 추천 0 | 조회 1440
김동원목사 2026.06.11 0 1440
854
그 선생님, 점쟁이인가?
김동원목사 | 2026.06.08 | 추천 0 | 조회 1506
김동원목사 2026.06.08 0 1506
853
학폭가해자는 지금 뭐하고 살까?
김동원목사 | 2026.06.08 | 추천 0 | 조회 1430
김동원목사 2026.06.08 0 1430
852
두 장로님 이야기
김동원목사 | 2026.05.29 | 추천 0 | 조회 1509
김동원목사 2026.05.29 0 1509
851
건강이 최고입니다?
김동원목사 | 2026.05.27 | 추천 1 | 조회 1481
김동원목사 2026.05.27 1 1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