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를 사랑하신 예수님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5-05-31 17:04
조회
570
예루살렘에서 불과 두 마일 남짓 떨어진 작은 동네, 베다니. 오늘날로 치면 자동차로 몇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예루살렘 성 밖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베다니는 외곽 취급을 받던 곳이었습니다. 고대 도시 구조상, 성 안에 살면 그 성의 보호와 혜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성 밖의 삶은 무방비 상태와 다름없었습니다. 특히 베다니는 이름 자체가 “가난한 이들의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었으니, 실상은 빈민가였던 셈입니다.

그런 베다니를 예수님께서는 자주 찾으셨습니다. 오히려 예루살렘에 가셔도, 성 안보다는 성 밖의 베다니에 머무시는 것을 더 편안히 여기셨습니다. 그곳에 나사로와 마르다, 마리아의 가정이 있었고, 그곳에서 예수님은 진정한 환대와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때 마지막으로 머무셨던 곳도 바로 이 베다니였습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예수님은 늘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셨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만을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 곧 자신의 빈 마음을 주님으로 채우려는 이들을 주님은 복되다 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라는 말씀처럼, 마음을 비워야 주님의 자리가 생깁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혹시 세상의 생각과 염려, 욕망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이 머무실 자리조차 없는 마음은, 겉보기엔 부요해 보일지 몰라도 영혼은 황폐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베다니와 같은 우리의 마음을 찾고 계십니다. 초라하고 가난한 마음일지라도, 그 안에 진심과 겸손이 있다면 주님은 기꺼이 찾아오십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셨던 베다니처럼, 우리도 우리 마음에 주님이 머무실 자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마음을 부요하게 하지 마십시오. 가난한 심령이야말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마음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마음을 열고, 주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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