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로님 이야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6-05-29 14:03
조회
113

제가 존경하는 어느 장로님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처음 전도사로 교회에서 봉사할 때, 그 장로님은 교회 사무장으로 일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 순전히 봉사하기 위해서 교회에서 월급도 받지 않으시고 헌신하셨습니다.

어느 주일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날 밤 교회에 눈이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언덕이 많은 교회라서, 주일에 교인들이 교회에 오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새벽부터 밖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려 나가보았습니다. 그 장로님께서 양복을 입은 채 삽을 들고 눈을 치우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목사님들도 함께 삽을 들고 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그 장로님을 통해 교회에서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일이라면 누구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솔선수범하는 리더 한 사람 덕분에, 그날 모든 교인들은 편안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이런 장로님도 계셨습니다. 어느 날 교회 소식지가 담긴 박스들이 1층 사무실 앞에 쌓여 있었습니다. 원래는 교회 일꾼들이 트럭으로 옆 건물로 옮기곤 하던 일이었습니다. 전도사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한 장로님이 갑자기 전도사님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박스들을 모두 옆 건물로 옮기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전도사님들은 심방 준비로 매우 바쁜 상황이었고, 그 일은 원래 전도사님들의 역할도 아니었습니다. 만약 그 장로님이 먼저 박스를 들고 옮기셨다면, 전도사님들도 기꺼이 함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지시만 하는 태도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한 전도사님이 조심스럽게 “그 일은 교회 일꾼들이 할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리자, 장로님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게 떡이고 고기였으면, 당신들이 가만있었겠어? 서로 먹으려고 달려들었겠지.”

그 거친 말투는 사람들에게 상처만 남겼습니다.

교회에서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을 닮은 리더가 바른 리더입니다. 예수님은 섬기는 리더이셨습니다. 먼저 본을 보이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서로 섬기는 삶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반면 섬기기 싫어하는 기득권자들은 예수님을 불편해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자신들도 섬겨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앞의 두 장로님 가운데, 누가 예수님을 더 닮았습니까?

교회는 직분으로 세워지는 곳이 아니라, 섬김으로 세워지는 곳입니다. 예수님처럼 먼저 낮아지고, 먼저 손에 삽을 들고, 먼저 다른 사람의 짐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닮은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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