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아야, 잘 믿는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0-03-07 15:34
조회
403

얼마 전, 한국에서 친구가 방문했습니다. 10년 전 방문했을 때는 그 친구는 집사였는데, 이번에는 목사가 되어서 왔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교육목사로 주말에 섬기는 친구였습니다. 미국에는 자신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주말에 목사로 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도 바울도 텐트수리공으로 일하면서 복음을 증거했었죠.


 


이 친구가 예전 기억을 새롭게 합니다. 그 친구는 같은 대학의 같은 기독교 동아리에서 만났습니다. 꽤 많은 기독대학생들이 모였었습니다. 너무 그룹이 커서, 둘로 나뉘어 있었죠. 한 그룹은 아주 신실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항상 진지했고, 믿음 중심이었습니다. 그 그룹이 손가락질 하던 다른 그룹이 있었는데, 그 그룹은 놀이 중심이었습니다. 같이 운동하고, 같이 놀러다니던 그룹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후자였습니다. 신실한 그룹의 친구들은 제가 속한 그룹을 늘 걱정해주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27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방문한 친구가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그 신실한 그룹친구들 중에 신앙을 버린 친구들이 여럿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속한 노는 그룹의 친구들 중에는 목사가 3명이 나왔고, 교회에서 안수집사와 집사로 섬기며, 대부분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결과에 놀랐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게 신학적으로도 증명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 목사 중에 '신앙과 놀이'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친구가 있습니다. 신앙와 놀이는 절대로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앙공동체 안에서 놀이와 신앙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이론입니다.


 


우리 신앙의 모범이 되신 예수님을 생각해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산에 가서 기도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과 먹과 마시는 것을 즐겁게 하셨습니다.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마태복음 11:19)


 


예수님은 금식하셨지만, 늘 금식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먹고 마시기를 즐기셨고,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교회를 나오다가 신앙생활을 져버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본 대부분의 분들은 하나님때문에 실망해서 교회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관계에서 실망해서 떠났습니다. 잘 놀아야 잘 믿는 것 같습니다.


 


세례받을 때 무조건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의 정답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로 인하여 즐거워 하는 것"입니다.


To glorify God and enjoy Him forever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하나님과 즐겁게 뛰어 노는 것(enjoy)입니다.


 


신앙생활은 즐거움 속에 들어가는 것(enjoy)입니다. 즐거움 속에 들어가지 못하면 인내(endure)하면서 교회를 다녀야 합니다. 무엇이 옳을까요? 주님 안에서 잘 놀아야, 잘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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