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교회]희생양을 찾아서...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0-03-25 16:56
조회
370

14세기 흑사병이 발병했을 때, 유럽사회는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라고 생각하여, 교회로 모여든 사람들을 통해서, 흑사병은 더욱 신속하게 유럽을 점령해 나갔습니다. 상황이 만만하지 않자, 사람들은 만만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질병의 원인은 거지, 유대인, 나병환자, 외국인들 이라고 생각해고 그들을 학대했습니다. 기독교사회였던 유럽에서 유대인들은 정말 만만한 상대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박해를 받아도 마땅한 상대였습니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집단학살을 당했습니다. 한 마을에서는 180명의 유대인 중에서 90명이 학살당하기도 했습니다.


 


15년 동안 미국을 살면서, 단 한번도 동양인이라는 차별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좀 다르네요. 사람들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째려보고, 무시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동양인들이 폭행당하기도 합니다. 정부에서도 동양인에 대한 차별을 멈추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흑사병의 역사와 똑같은지 모릅니다. 이런 재앙이 있으면, 희생양을 찾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 입니다.


 


당시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학대당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보통 대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유대인이었지만, 프랑스의 의사, 천문학자, 예언가였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도 의사였습니다. 그가 쓴 예언집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흑사병이 돌던 당시 유럽에서 노스트라다무스는 의사로 더욱 유명했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카톨릭신자였지만, 의사로서 흑사병에 대한 대책들을 내놓습니다. 교회나 성당에 모이지 말고, 쥐가 다니는 곳의 나무나 검불을 모아 불사르고, 독한 술로 쥐가 있던 자리를 소독하고, 감염자를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1546년 남부 프랑스에 흑사병이 퍼졌을 때, 이 방법으로 흑사병 치료에 큰 공헌을 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어기제 중에 전치, 전위 (displacement)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화풀이'입니다. 나를 탓하기 싫으니,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재난 속에서 우리는 희생양을 찾으면 안 됩니다.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전체 78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86
코로나의 계절에 새로운 도전!
김동원목사 | 2020.08.04 | 추천 0 | 조회 752
김동원목사 2020.08.04 0 752
585
입시성공의 3요소
김동원목사 | 2020.07.31 | 추천 0 | 조회 770
김동원목사 2020.07.31 0 770
584
은어낚시
김동원목사 | 2020.07.07 | 추천 0 | 조회 736
김동원목사 2020.07.07 0 736
583
다윗의 비극
김동원목사 | 2020.07.05 | 추천 0 | 조회 728
김동원목사 2020.07.05 0 728
582
좋은 대학? 좋은 교회?
김동원목사 | 2020.06.05 | 추천 0 | 조회 686
김동원목사 2020.06.05 0 686
581
나이 들어도 꼰대가 안 되는 방법
김동원목사 | 2020.06.02 | 추천 0 | 조회 729
김동원목사 2020.06.02 0 729
580
거짓말 하고 복받은 사람들 이야기-성경적 거짓말
김동원목사 | 2020.05.30 | 추천 0 | 조회 752
김동원목사 2020.05.30 0 752
579
피해의 기억 vs 가해의 기억
김동원목사 | 2020.05.21 | 추천 0 | 조회 683
김동원목사 2020.05.21 0 683
578
성령의 위로 vs 사탄의 위로
김동원목사 | 2020.05.21 | 추천 0 | 조회 613
김동원목사 2020.05.21 0 613
577
성경에도 2주 자가격리가 있습니다.
김동원목사 | 2020.05.19 | 추천 0 | 조회 652
김동원목사 2020.05.19 0 652
576
허철선 선교사와 미국장로교
김동원목사 | 2020.05.18 | 추천 0 | 조회 600
김동원목사 2020.05.18 0 600
575
성경공부는 삶의 자리에서 해야 한다.
김동원목사 | 2020.05.12 | 추천 0 | 조회 668
김동원목사 2020.05.12 0 668
574
[교회와 코로나]이 편함은 뭐지?
김동원목사 | 2020.05.09 | 추천 0 | 조회 579
김동원목사 2020.05.09 0 579
573
빡센 훈련이 능사일까?
김동원목사 | 2020.05.06 | 추천 0 | 조회 553
김동원목사 2020.05.06 0 553
572
[교회와 코로나]인간은 변화의 동물이다.
김동원목사 | 2020.04.28 | 추천 0 | 조회 1465
김동원목사 2020.04.28 0 1465
571
[교회와 코로나]종말론이 창궐하다.
김동원목사 | 2020.04.26 | 추천 0 | 조회 604
김동원목사 2020.04.26 0 604
570
[교회와 코로나]돈때문에 잊어버린 하나님
김동원목사 | 2020.04.25 | 추천 0 | 조회 444
김동원목사 2020.04.25 0 444
569
[코로나와 교회]원래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김동원목사 | 2020.04.18 | 추천 0 | 조회 403
김동원목사 2020.04.18 0 403
568
[코로나와 교회]희생양을 찾아서...
김동원목사 | 2020.03.25 | 추천 0 | 조회 370
김동원목사 2020.03.25 0 370
567
[코로나와 교회]교회의 권위
김동원목사 | 2020.03.25 | 추천 0 | 조회 442
김동원목사 2020.03.25 0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