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GPS이야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9-12-23 14:21
조회
361

2005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자동차용 네비게이션을 파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미국사라들에게 네비게이션 파는 곳을 물어보니, "그게 뭐냐?"라고 답하더군요. 오히려 "미국은 길이 바둑판같아서 네비게이션같은 것은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내와 같이 드라이브를 하면, 저는 운전을 하고 아내는 주로 옆에 앉아서 지도를 봐줍니다. 그런데 아내가 가끔 경치를 보다가 고속도로 출구를 놓치기도 하고, 제가 아내 시킨대로 하지 않아서 길을 잃어 버리기도 합니다. 정말 짜증나는 기억입니다. 그러나 네비게이션(GPS)를 구입한 뒤에 이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미리 미리 길 안내해주고, 절대로 저를 책망하지 않는 자상한 네비게이션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네비게이션이라고 하지 않고, GPS라고 합니다. The 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약자입니다.


 


이렇게 좋은 GPS가 공짜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랍니다. 돈주고 기계는 사야 하지만, 서비스는 공짜입니다. 하늘 위에 떠있는 위성들을 통해서 위치정보를 무료로 받아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위치정보는 미국정부가 전세계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래 미군의 군사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1984년에 레이건대통령이 전세계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풀어줬습니다.


 


여기서 슬픈 이야기 하나가 나옵니다.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을 출발해서 김포국제공항으로 날아오던 대한항공 007편이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소련군 전투기에 격추를 당했습니다. 약간의 경로이탈이 있었는데, 소련군은 민항기의 간첩행위라고 파악하고, 격추시켜버렸습니다. 269명이 모두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만약 GPS가 있었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레이건대통령은 그 다음 해인 1984년에 GPS위치정보를 전세계에 무료로 풀어줍니다.


 


GPS를 쓸 때마다, 중학교때 들었던 그 충격적인 대한항공격추사건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나의 위치는 내가 스스로 알 수 없습니다. 나의 위치는 누군가 위에 계신 절대적인 분이 알려주셔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매일 매일 나의 영적인 GPS를 확인해야 합니다. 내가 바른 위치에 있는지? 엉뚱한 곳에서 헤메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매일 매일 영적으로 깨어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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