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에는 일본어과가 없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신입생때 일본어때문에 많이 고생했었습니다. 교양필수과목으로 제2외국어를 들어야 하는데, 독일어, 불어는 있어도, 일본어는 없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일본어를 배웠기때문에 일본어를 듣고 싶었지만, 일본어 과목은 아예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쉽다는 독일어를 들었는데, 쉽기는 뭐가 쉬운지, F 맞을 뻔했습니다. 간신히 C 맞고 넘어갔네요. 저 외에 모든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독일어를 배운 학생들이었고, 저만 처음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요즘도 가끔 악몽으로 이 사건이 꿈에 나오기도 합니다.

연세대학교는 일본어전공도 아예 없습니다. 원래 연세대학교는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세운 학교였습니다. 지금도 학교의 가장 중앙에 언더우드선교사님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언더우드선교사님은 미국 뉴욕대학교를 나오시고, 신학을 전공하신 뒤에, 한국 선교사로 자원하신 분이시죠. 제 아들이 뉴욕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저는 지금 언더우드선교사님의 소속 교단인 미국장로교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에 일본어과가 없는 정확한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생각하면, 일본어과가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당시 선교사님들은 조선을 착취하는 일본에 반대했고, 신앙교육뿐 아니라, 민족교육에 열을 올리셨습니다. 이로 인해서 많은 선교사님들이 추방당하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제 학교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 전통을 쭉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