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아들의 3가지 감사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9-02-25 20:03
조회
299

작년 여름에 큰 아들이 동네 교회들이 연합으로 진행한 여름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마침 목회자자녀들을 한 그룹으로 묶어서, 소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소그룹나눔을 통해서 큰 아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참 감사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소그룹나눔시간에 목회자자녀들이 자신의 상처들을 나누기 시작했는데요, 나눔을 들으면서 공감하시도 하고,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큰 아들 마음 속에 들었던 생각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었다는 겁니다.


 


목회자자녀들에게는 어떤 상처들이 있었을까요? 크게 세가지더랍니다.


 


1. 너무 많이 이사다녀서 친구가 없다.


미국 목회자들의 평균사역기간은 3년 정도라고 합니다. 3년에 한번씩 이사를 가야 하고, 학교를 옮겨야 하고, 교회를 옮겨야 합니다. 새로 적응할 만하면, 또 옮겨 다녀야 합니다. 청소년시기에 잦은 이사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고 합니다.


 


2. 교회에서 싸우는 것을 많이 봤다.


교회 안에서 교인들이 싸우고, 아버지인 목사님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떤 교회는 어른들이 서로 싸웠고, 하루 아침에 친구였던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3. 아동부, 중고등부가 없다.


요즘 한국에도 나타나는 현상인데, 교회에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회에 노인들만 모이게 되어서 아동부와 중고등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민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동부와 중고등부를 모두 갖추고 있는 교회가 흔하지 않습니다.


 


큰 아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서, 이 모든 이야기가 자신에게는 하나도 해당되지 않더랍니다. 수련회를 다녀온 뒤에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 고맙습니다."


 


"너 고맙자고 하는 목회는 아니지만, 어쨋든 고맙다니 나도 고맙다."


 


얼떨결에 좋은 아빠가 되었네요. 제가 잘 한 것은 없고, 그냥 하나님의 은혜일 뿐인데...

전체 78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08
미국 사람들이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김동원목사 | 2019.03.07 | 추천 0 | 조회 368
김동원목사 2019.03.07 0 368
507
사역자의 자세-도움과 배움
김동원목사 | 2019.03.04 | 추천 0 | 조회 274
김동원목사 2019.03.04 0 274
506
찬드라세카르교수의 겨울방학특강 (1)
김동원목사 | 2019.03.01 | 추천 0 | 조회 329
김동원목사 2019.03.01 0 329
505
교회의 치리
김동원목사 | 2019.02.28 | 추천 0 | 조회 431
김동원목사 2019.02.28 0 431
504
자녀들 앞에서 쑈하기
김동원목사 | 2019.02.26 | 추천 0 | 조회 266
김동원목사 2019.02.26 0 266
503
목사의 자식들은...
김동원목사 | 2019.02.26 | 추천 0 | 조회 289
김동원목사 2019.02.26 0 289
502
말과 책임
김동원목사 | 2019.02.25 | 추천 0 | 조회 286
김동원목사 2019.02.25 0 286
501
목사 아들의 3가지 감사
김동원목사 | 2019.02.25 | 추천 0 | 조회 299
김동원목사 2019.02.25 0 299
500
목사님. 담배끊으세요.
김동원목사 | 2019.02.16 | 추천 0 | 조회 315
김동원목사 2019.02.16 0 315
499
사명자와 소비자
김동원목사 | 2019.02.08 | 추천 0 | 조회 260
김동원목사 2019.02.08 0 260
498
교인은 얼마나 되시나요?
김동원목사 | 2019.02.05 | 추천 0 | 조회 261
김동원목사 2019.02.05 0 261
497
스카이캐슬은 누가 만들었을까?
김동원목사 | 2019.01.31 | 추천 0 | 조회 257
김동원목사 2019.01.31 0 257
496
한국 학교와 미국 학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김동원목사 | 2019.01.31 | 추천 0 | 조회 278
김동원목사 2019.01.31 0 278
495
아들을 뉴욕에 보내면서 드는 생각
김동원목사 | 2019.01.26 | 추천 0 | 조회 242
김동원목사 2019.01.26 0 242
494
소대장님 기죽으면 안 된다.
김동원목사 | 2019.01.23 | 추천 0 | 조회 274
김동원목사 2019.01.23 0 274
493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
김동원목사 | 2019.01.21 | 추천 0 | 조회 391
김동원목사 2019.01.21 0 391
492
토요일에 아들을 뉴욕으로 보낸 이유
김동원목사 | 2019.01.19 | 추천 0 | 조회 221
김동원목사 2019.01.19 0 221
491
이삭의 욕심
김동원목사 | 2019.01.10 | 추천 0 | 조회 300
김동원목사 2019.01.10 0 300
490
조율(tuning)을 매일 하는 이유
김동원목사 | 2019.01.09 | 추천 0 | 조회 250
김동원목사 2019.01.09 0 250
489
php 7.2 업데이트 했습니다. 뭐 하나도 달라진 것은 없지만...
김동원목사 | 2019.01.09 | 추천 0 | 조회 285
김동원목사 2019.01.09 0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