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같은 설교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8-06-25 21:54
조회
379
얼마 전, 목회자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아는 목사님을 만났는데, 그 분이 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선배목사: "김목사, 지금 그 교회에서 얼마나 있었지?"
김동원목사: "네. 목사님. 13년 되었습니다."
선배목사: "정말 대단하구만..."
갑자기 기분이 우쭐해졌습니다. 같은 교회에서 13년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힘들어도 견디고, 괴로워도 견딘 세월이 13년입니다. 우쭐해진 저에게 그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김동원목사: "뭐 제가 대단한가요?"
선배목사: "아니, 김동원목사 말고, 교인들이 대단해. 어떻게 같은 목사 설교를 13년이나 들어줄 수가 있어? 참 대단한 교인들이야..."
선배목사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같은 목사의 설교를 13년이나 듣는 것이 얼마나 지겹고 괴로운 일일까요?
그러나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어머니의 밥은 평생먹지만 질리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밥은 늘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밥이 지겹다고, 새 어머니를 드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머니는 최고의 요리사는 아닙니다. 최고로 요리 잘 하는 사람들은 음식점의 주방장들이죠. 그런데 왜 사람들은 집밥을 그리워할까요?
집밥에는 사랑이 있기때문입니다. 나를 생각해서 만든 음식이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음식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아닐 지라도, 내가 먹어야 할 음식입니다. 사람들은 집밥을 지겨워 하지 않습니다.
설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최고의 설교자가 아닙니다. 요즘 인터넷과 TV에 최고의 설교들이 넘쳐 흐릅니다. 그런데 왜 우리 교인들은 제 설교를 들어야 할까요? 집밥같은 설교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 교인들의 상황에 가장 잘 맞고, 우리 교인들의 수준에 가장 잘 맞고, 늘 정성껏 준비한 티가 나는 집밥같은 설교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우리 교인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겠지요?
전체 786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466 |
집밥같은 설교
김동원목사
|
2018.06.25
|
추천 0
|
조회 379
|
김동원목사 | 2018.06.25 | 0 | 379 |
465 |
가장 몸에 안 좋은 습관은?
김동원목사
|
2018.06.08
|
추천 0
|
조회 310
|
김동원목사 | 2018.06.08 | 0 | 310 |
464 |
[군대의 추억]인체는 참 오묘해
김동원목사
|
2018.06.04
|
추천 0
|
조회 343
|
김동원목사 | 2018.06.04 | 0 | 343 |
463 |
목사 자녀들의 상처
김동원목사
|
2018.05.29
|
추천 0
|
조회 309
|
김동원목사 | 2018.05.29 | 0 | 309 |
462 |
[군대의 추억]제대를 늦게 해도 됩니까?
김동원목사
|
2018.05.28
|
추천 0
|
조회 351
|
김동원목사 | 2018.05.28 | 0 | 351 |
461 |
[군대의 추억]가난한 방위병이야기
김동원목사
|
2018.05.28
|
추천 0
|
조회 292
|
김동원목사 | 2018.05.28 | 0 | 292 |
460 |
[군대의 추억]정남이의 반성문
김동원목사
|
2018.05.27
|
추천 0
|
조회 300
|
김동원목사 | 2018.05.27 | 0 | 300 |
459 |
아메리칸 드림, 킹덤 드림
김동원목사
|
2018.05.26
|
추천 0
|
조회 263
|
김동원목사 | 2018.05.26 | 0 | 263 |
458 |
미국의 결혼식
김동원목사
|
2018.05.18
|
추천 0
|
조회 299
|
김동원목사 | 2018.05.18 | 0 | 299 |
457 |
샌프란시스코 노숙인 봉사
김동원목사
|
2018.05.18
|
추천 0
|
조회 449
|
김동원목사 | 2018.05.18 | 0 | 449 |
456 |
솔로몬과 알래스카
김동원목사
|
2018.04.20
|
추천 0
|
조회 307
|
김동원목사 | 2018.04.20 | 0 | 307 |
455 |
벤예후다의 집념
김동원목사
|
2018.04.05
|
추천 0
|
조회 282
|
김동원목사 | 2018.04.05 | 0 | 282 |
454 |
많이 알아서 행복한가?
김동원목사
|
2018.03.28
|
추천 0
|
조회 352
|
김동원목사 | 2018.03.28 | 0 | 352 |
453 |
유승준, 말의 책임
김동원목사
|
2018.03.24
|
추천 0
|
조회 410
|
김동원목사 | 2018.03.24 | 0 | 410 |
452 |
사모님이 이야기 안 했어요?
김동원목사
|
2018.03.20
|
추천 0
|
조회 284
|
김동원목사 | 2018.03.20 | 0 | 284 |
451 |
들을 귀
김동원목사
|
2018.03.05
|
추천 0
|
조회 264
|
김동원목사 | 2018.03.05 | 0 | 264 |
450 |
비같은 믿음, 눈같은 믿음
김동원목사
|
2018.03.05
|
추천 0
|
조회 248
|
김동원목사 | 2018.03.05 | 0 | 248 |
449 |
'재수생'은 영어로 무엇일까요?
김동원목사
|
2018.03.03
|
추천 0
|
조회 4551
|
김동원목사 | 2018.03.03 | 0 | 4551 |
448 |
인공지능 목사가 가능할까?
김동원목사
|
2018.02.23
|
추천 0
|
조회 337
|
김동원목사 | 2018.02.23 | 0 | 337 |
447 |
영사관에서 생긴 일
김동원목사
|
2018.02.23
|
추천 0
|
조회 279
|
김동원목사 | 2018.02.23 | 0 | 2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