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인도 10년 차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3-06-02 10:13
조회
1427
저는 대학교때부터 교회에서 찬양팀으로 섬겼습니다. 교회에 찬양팀이 새로 만들어졌고, 베이스기타를 칠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바로 자원했고, 제 돈으로 그 당시 거금인 5만원짜리 베이스기타를 샀습니다. 찬양하는 것이 참 즐거웠습니다. 미션스쿨인 대학교에서도 찬양팀으로 섬겼고,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군시절 다니던 교회에서도 찬양인도를 했습니다. 청년부에서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기때문이죠. 지금 우리 교회 예배찬양도 제가 인도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가 찬양인도를 하니,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집니다.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이 새가족교육을 할 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찬양인도를 하시기에 부목사님인 줄 알았어요. 설교까지 하시기에 담임목사님 어디 가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부목사님치고는 나이가 좀 많다 생각했죠."
저는 왜 이런 오해를 받으면서 찬양인도를 하고 있을까요?

제가 우리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한지, 딱 10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매주 만드는 찬양인도파일의 첫 날짜가 2013년 5월 10일로 되어 있으니까요. 이민교회에서 열정있는 찬양인도자를 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 유학오시는 목사님들은 목회보다도 공부에 특화되어 있는 분들인데, 그 중에서 찬양인도자를 찾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 같은 일입니다. 정말 열정적으로 찬양했던 사역자들도 계셨고, 하기 싫은 찬양을 억지로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부목사님이 찬양인도를 하니, 교인들은 그 시간은 예배가 아니라고 오해하셔서 일부러 늦게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담임목사인 제가 직접 찬양인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찬양인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는 찬양하는 시간이 정말 기쁘고 즐겁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찬양인도를 하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찬양을 배우고, 찬양팀과 같이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게 찬양하고 싶습니다.

구약성경 역대상 15장 29절에 보면, 다윗이 하나님의 언약궤가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백성들 앞에서 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체통없는 왕의 모습때문에 아내인 미갈에게 비웃음을 당했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다윗의 이런 모습을 사랑하셨습니다. 저도 다윗처럼 찬양하며 살고 싶습니다. 성도님들도 같이 참여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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