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식성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7-06-28 17:02
조회
280
영락교회에서 심방다닐 때 일입니다. 제가 맡은 교구는 성남분당교구였습니다. 등록된 교인의 숫자가 2천명이었습니다. 대심방이 시작되면, 이 가정들을 심방해야 합니다. 워낙 업무가 많은 교회였기에, 심방은 하루에 몰아서 해야 합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심방을 시작해서, 1시간 간격으로 11집을 심방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넘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심방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먹는 일입니다. 1년에 한번 받는 대심방이라서, 성도님들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십니다. 11 집에서 11끼를 먹으면 어떻게 심방을 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식사준비는 딱 한집에서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구역을 담당하신 구역장 권사님이 이렇게 물어 보십니다.
"전도사님은 뭘 제일 좋아하세요?"
이 때 절대로 뭘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만약 뭘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 다음부터는 어디를 심방가도 그 음식만 나오기때문입니다.
"권사님.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습니다. 간단하게 준비해주십시오."
이렇게 말하고 심방을 갔는데, 아뿔싸! 제가 싫어하는 음식이 나와버렸네요.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제가 싫어하는 음식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억지로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준비하신 권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이고, 전도사님, 이 음식을 좋아하시나봐요. 더 가져 올께요..."
정말 불편한 식사를 마치고, 다음 날 다른 구역심방을 갔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어느 구역심방을 가도, 제가 싫어하는 그 음식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첫 구역의 그 구역장님이 소문을 낸 것입니다. 전도사님이 이 음식을 좋아하시더라... 자꾸 먹다보니 정이 들어서, 이제는 그 음식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저는 그 마음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일개 전도사의 식성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권사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너는 하나님의 식성을 아나? 하나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고,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더 좋아하시는 지 아나?'

하나님을 믿는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무엇을 더 좋아하시는 지, 하나님의 식성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찾아내고, 그것에 힘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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