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하지 말라?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23-05-03 12:25
조회
2902
얼마 전 서원에 대한 성경공부를 하다가 교인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서원은 하지 말라고 다른 목사님은 말씀하시던데, 목사님은 왜 서원을 해도 된다고 가르치십니까?"
물론 저도 어릴 때부터 "함부로 서원하지 마라, 서원하면 꼭 지켜야 한다."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과연 성경은 뭐라고 말하고 있을까요?

성경에서는 "서원하지 말라"라는 말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원하는 법과 서원을 취소하는 법에 대해서는 레위기27장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혼동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경고의 말씀입니다.
"마태복음5:3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여기서 분명히 우리가 구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맹세"와 "서원"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맹세는 일방적입니다.
"나는 하나님께 맹세코 그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
"나는 하나님께 맹세코 이 말이 진실임을 밝힙니다."
"나는 하나님께 맹세코 이 일을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언할 때 많이 사용되는 것이 맹세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잘 팔아먹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를 하면 사람들이 믿어줬으니까요. 게다가 하나님께서는 자비가 많으셔서, 이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도 자비롭게 용서하십니다.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넘어가기 위해서, 인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먹는 것입니다.

서원은 형식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을 해주시면, 제가 ~을 하겠습니다."라는 형식입니다. 영어로는 정확하게 이런 형식을 갖춥니다.
"If God ~, I will ~"

서원은 성경에 여러 번 나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서원기도를 했고, 한나도 사무엘을 놓고 서원기도를 했고, 바울도 겐그레아에서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서원기도를 통해서 믿음의 도전을 했고, 앞에 이야기한 경우는 아주 아름다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야곱이 서원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믿음의 조상의 뿌리가 끊어졌을 겁니다. 바울이 서원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전세계에 복음이 전해질 수 있었을까요?

레위기27장에서는 서원기도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서원기도를 금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심스럽게 권하게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속하고 지키는 것이 좋은 관계이지, 약속하지 않는 것이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약속이 없는 관계는 신뢰가 없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파는 맹세는 하지 마세요. 그러나 조심스럽게 하나님과 약속하고 지키는 것은 믿음에 분명히 큰 도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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