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종이 되어야 할텐데...
목사는 섬김 받을 일이 많습니다. 교인들은 하나님께 식사대접할 수 없으니, 목사에게 식사대접을 합니다. 종에게 잘 하는 사람은 주인을 존경하기때문입니다. 남의 집 종을 개같이 보는 사람은 그 종의 주인도 무시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섬김 받을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절대로 즐겨서는 안 됩니다. 이래도 저래도 목사는 종입니다. '섬김받는 종'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제 나이도 이제 중년입니다. 섬김받고 싶은 마음이 한구석에 있지만, 제 마음 가운데로 오지는 못 합니다. 저는 종이기때문입니다. 어디를 가든,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섬겨야 합니다. 그게 목사와 맞는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아는 목사님의 차를 얻어 탔습니다. 차를 타고 놀랐습니다. 차에 몇장의 경찰스티커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경찰서에 기부를 하면, 경찰스티커를 줍니다. 그걸 많이 붙이고 다니면, 경찰에게 은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죠. 미국에서 경찰들이 많이 수고를 합니다. 목숨걸고 경찰일을 하는 고마운 분들이죠. 그들에게 기부하는 것은 어쩌면 마땅한 일 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 스티커가 정말 정말 싫습니다. 그 스티커의 목적은 경찰티켓을 피할 목적이기때문입니다. 아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아버지는 목사님입니다. 한번은 자랑을 하더군요. "우리 아버지는 목사인데, 경찰에게 딱지 안 받아. 우리 아버지는 경목스티커가 있거든" "경목"은 경찰청에 들어가서 설교하는 목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것이 너무 너무 싫습니다. 왜 목사가 법을 안 지킵니까? 그리고 그것을 자랑합니까? 법을 지켜야죠. 아마 제가 군대에서 헌병대 근무한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법은 무조건 지켜야 합니다. 잘못된 법은 바꿔야 하지만, 바뀌기 전까지는 목사도 세상의 법을 제대로 지켜야 합니다.
아는 목사님과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처음 본 식당 주인에게 그 목사님이 처음 하신 말씀은. "우리는 모두 목사입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도 참 부담스럽습니다.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메뉴를 싼 것 고르면 가난하다고 뭐라 할 것이고, 비싼 것을 고르면 목사들이 돈 많다고 할 것이고. 당연히 팁도 평소보다 더 많이 주고 가야 합니다. 아마 그 목사님은 이런 각오로 "우리는 모두 목사입니다."라고 하셨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다른 생각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리 목사들이니까. 잘 섬겨. 그래야 복받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회활동을 비롯해서 거의 7년정도를 있다보니, 한국분들이 저를 알아봅니다. 물론 저는 그분들 다 못 알아봅니다. 물건사러 가게에 갔다가 "아니 김목사님 아니에요?" 이 말들으면, "죽었구나..." 속으로 생각합니다. 물건값은 제대로 다주고, 음식점이면 팁도 더 많이 놔줘야 하고, 눈치보며 음식먹어야 합니다.
이름값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목사는 섬김의 종이 되어야 하기때문입니다. 그러나 목사만 섬겨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종, 서로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섬기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섬기는 종들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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