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긍정'의 '긍'자도 없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9-06 12:56
조회
21599

요즘 '긍정의 힘'이라는 책을 쓰신 '조엘오스틴'목사님을 비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긍정의 힘은 대표적인 긍정의 신학, 번영신학의 산물이다. 그냥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하나님이 움직이고 하나님을 조정한다는 말이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신학이다.


뭐 이런 주장입니다.


저도 분명히 이런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 분의 책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찾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일반서적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설교같지 않고, 무슨 성공학 강연같습니다.


그래서 조엘오스틴목사님을 사이비이단이라고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건 분명히 틀린 주장입니다. 사이비이단은 틀린 내용을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요. 그런데 긍정의 신학을 주장한다고 사이비이단이 될까요? 더 나아가서 예수님은 긍정을 전한 적이 없다구요? 성경을 다시 보셔야 합니다. 예수님이 언제나 긍정적인 분이신데요. 예수님의 말씀에는 do not 보다는 훨씬 많은 do 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십시오.

제자들은 '빈들(아무 것도 없는 곳)', '우리가 가진 것이 없다', '돈이 없다' 순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 놓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게서는 한번의 부정적인 표현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예수님은 긍정이셨고, 제자들은 부정이었습니다.


담임목사로서 항상 교회 안에 묘한 다툼이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보자는 의견과 부정적으로 관두고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의견의 다툼입니다. 예수님의 어려움을 감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분이 이런 주장을 하시더군요. 성경 어디에 '긍정'이라는 단어가 있는가? 그러면 성경에 '삼위일체'가 있는가 찾아보십시오. 절대로 없습니다. 그 단어가 없다고 그 신학이 없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한 긍정이냐가 문제죠.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한 긍정이 되어야 맞습니다. 긍정신학 번영신학의 문제는 그 긍정의 목적이 이기심, 자기 자신의 성취를 위한 것이라서 문제입니다. 목적이 문제이지, 긍정과 부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조엘오스틴 목사님의 '긍정의 힘'이라는 책을 좋아합니다. 이 책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책이 아니라, 다만 균형이 없는 책입니다. 좀 목적을 잃은 책이기도 합니다. 긍정은 분명히 힘이 있습니다. 게다가 성경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왜 긍정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적이 없습니다. 그냥 자기 자신을 위해서... 라는 묘한 뉴앙스가 숨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좋은 책이기는 하지만, 균형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내쪽으로 기울어진 책입니다. 


그러나 균형이 없다고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지적입니다. 제가 다닌 어느 교회는 맨날 성령충만만 강조하는 교회였습니다. 설교는 항상 사도행전뿐이었습니다. 저는 성경에 사도행전빼면 다른 책은 쓸데 없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이 교회가 이단인가요? 아닙니다. 그냥 균형이 없는 교회일 뿐입니다.


긍정은 성령님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 긍정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의 목적입니다. 무엇을 위한 긍정입니까? 하나님 사랑과 사람사랑을 위한 긍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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