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교회에서 장사를 해도 되나요?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3-07 17:02
조회
24851

토요일 아들과 밥을 먹다가 큰 아들이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아빠.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셨는데,

왜 우리 교회는 주일날 교회에서 반찬을 팔아요?'


이번 주일에 여선교회 반찬바자회가 있는데, 엄마가 준비하러 교회에 가니 물어보는 말이었습니다.


저도 어릴 적에 그렇게 배웠습니다. '주일날은 돈으로 물건을 사면 안 된다.' '주일에는 일을 하면 안 된다.'


제가 다녔던 교회도 아주 보수적인 교회였습니다. 어느날 목사님과 사모님이 다투셨습니다.

사모님이 교인식사를 준비하다가 양념이 떨어졌습니다. 사모님은 가게가서 사려고 목사님께 허락을 받으려 했는데,

목사님께서 절대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주일은 거룩한 날이니, 절대 물건을 사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모님이 한술 더떠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는 것이 안 되면, 외상으로 가져올 겁니다.'


이건 흡사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대화같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안식일을 당시 율법대로 꼼꼼하게 지키셨나요? 글쎄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안식일에 병자를 고친 일때문에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다투십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은 거룩하게 아무 것도 안 하는 날이라고 주장했고,

예수님은 안식일은 거룩하게 선한 일을 하는 날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누가 안식일을 더 잘지켰나요? 당연히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을 만드신 분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분이 정답을 말씀해주시는데, 사람들이 그게 틀렸다고 합니다. 잘못되어도 뭐가 한참 잘못된 세상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을 쯫으신 일도 그렇습니다.

성전에서 장사했기때문에 쫓으셨나요? 

직접적인 이유는 장사가 아니었습니다.


눅19:46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상을 뒤집어 엎으시고, 채찍을 만들어서 사람을 쫓아버리십니다. 전에 예수님께서 그러신 적이 있으셨나요? 저도 놀랐습니다. 예수님께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만큼 성전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참기 힘든 그일은 주일에 성전에서 장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자면...

하나님께는 오직 흠없는 제물만 드려야 했습니다. 이스라엘각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소나 양이나 염소나 비둘기를 정성껏 가져옵니다. 그런데 그 제물을 성전에 헌물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제사장들이 얼마나 부패했던지, 오직 성전 앞에서 파는 예물만 제물로 받아주었습니다. 물론 성전에서 예물파는 사람과 제사장들은 잘 아는 사이와 금전관계로 얽혀있는 사이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강도'라고 하신 것은 바로 이것을 가르켜서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정성껏 제물을 가져온 교인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 도둑놈들아!'


정말 화나는 일입니다.

정성껏 가져온 제물이 아닌, 성전 앞에서 그저 그런 예물을 돈 주고 사야되는 교인들의 좌절을 생각해보셨습니까? 그 제물을 받으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생각해보셨습니까?


예수님께서 화가 나신 것은 성전에서 파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교인들의 돈을 빼먹는 못된 성직자들에게 화가 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도 일 하셨습니다.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나쁜 영성에 오염되어 있습니다. 안 하는 영성입니다.

'나는 담배 안 피워, 나는 술 안 마셔, 나는 도둑질 안해...'

물론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안함 don't'의 영성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영성은 '행함 do'의 영성이셨습니다.

'나는 안식일에도 선한 일을 한다.

거지를 먹이고, 병자를 고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거룩을 이야기합니까?

예수님을 닮읍시다. 주일은 거룩한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날입니다.


지난 주일에 반찬바자회를 해서 몇백불을 남겼습니다. 모두 선교지에 보낼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동안 금식기도하며 남은 돈으로 금식감사헌금 낼 것입니다. 그 헌금은 노숙인봉사때 나가서 노숙인들 섬기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

이번 주일도 노숙인봉사에 나가서 많은 노숙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줬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안식일이 좋습니다. 안식일은 아무 것도 안 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선한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날이다. 예수님처럼 삽시다. 


주일에 장사 안 하는 것이 선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주일날 자기 욕심을 위해서 장사를 하는 것도 선한 것이 아닙니다. 장사가 아니라 뭐라도 해서, 하나님을 향한 선한 목적에 힘쓰는 것이 예수님을 닮는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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