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게 삽시다.

회사를 잘 다니던 남자직장인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자기가 다니던 회사에 부도가 나서, 일자리를 잃고 너무 실망한 나머지 고향으로 돌아와서 홀어머니와 살았습니다. 그 고향이 바로 이번 일본대지진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 청년은 실직을 너무 좌절한 나머지, 15년동안 단 한번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홀어머니(72세)가 주시는 음식으로 집 안에서만 먹고 살았습니다. 

지진이 오고, 쓰나미경보가 울리자, 어머니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아들에게 얼른 도망자가자고 간청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들은 ‘어머니나 도망가세요. 난 귀찮아서 피난 안 갑니다. 죽어도 집에서 죽을 겁니다.’

실제로 그의 집은 물에 잠겨서 떠내려 갔고, 홀로 피난을 간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떠내려 가는 집을 눈물로 바라봐야 했습니다. 

기막히게도, 집과 함께 떠내려 가던 아들은 간신히 살아서 도망쳤고, 대피소에서 어머니를 만났다고 합니다. 기적과 같은 일이었죠.

숨을 집이 사라졌으니, 이제는 숨을 곳도 없습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언6:6)’  

우리의 육신이나, 영혼이나 게으르면 안 됩니다. 게을러서 잘 될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사순절을 맞아서 우리의 육신이 부지런하고, 우리의 영혼도 부지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