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만 의지해야지...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4-05 21:37
조회
23380

대학교때 IVF라는 기독교 서클활동을 했습니다.

참 뜨거운 동아리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자신의 삶을 헌신한 간사님들이 계셨습니다. 보통 간사님들은 동아리의 졸업생들이 감당합니다.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돈 많이 벌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던지고 헌신하시는 간사님들이 없다면, '기독교 동아리들이 제대로 설 수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도 들 정도입니다.


이 분들의 생계는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책임을 집니다.
미션서포트라고 하여, 간사님들의 생활비를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감당하게 되지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수업을 들으면서 수업료를 내는 것이 당연하 듯이, 영적인 지도를 하는 간사님들을 위한 서포트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간사님이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조금 넉넉하게 사는 친구를 찾아가서 서포트를 부탁했습니다. 그 친구를 만나고 온 간사님의 안색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 친구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네가 간사를 하려면 하나님을 의지해야지, 나를 의지하려고 찾아와서 서포트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 왠 말이냐? 나는 네가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위해서 서포트를 해주지 않겠다.'


당시 돈으로 만원이 안되는 돈이었습니다. 간사로 헌신하는 일은 자의 반 타의 반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소명과 공동체의 부르심입니다. 공동체에서 필요하기에 진로를 바꿔서 그 길을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을 헌신하며 걸어가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몫도 있지요.


일본에 대지진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기도하는 것이 도움의 전부일까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만이 답일까요? 사람의 몫도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동네에 홍수가 나서, 자기 집 지붕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때문에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구원해주십시오.'

잠시 뒤에 보트 한 척이 와서 얼른 타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사람의 도움을 바라지 않습니다.'

보트는 지나갔습니다.

다시 열심히 기도하니 이번에는 하늘에서 헬리콥터가 나타났습니다. 그 사람은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사람의 도움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끝내 익사했고, 하나님 앞에 가서 따졌습니다.

'하나님. 내가 그렇게 열심히 기도했는데, 왜 도와주시지 않으셨습니까? 뭐 하늘이 갈라지고, 물이 갈라지는 그런 것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보트랑 헬리콥터랑 보냈는데... 그것 못 봤니?'


하나님의 도움도 사람의 손길을 통해서 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지만, 사람을 통해서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의지합시다.

전체 78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86
무서운 죄의 유혹
김동원목사 | 2011.10.17 | 추천 0 | 조회 19667
김동원목사 2011.10.17 0 19667
185
성경에는 '긍정'의 '긍'자도 없다?
김동원목사 | 2011.09.06 | 추천 0 | 조회 21598
김동원목사 2011.09.06 0 21598
184
과연 천당이 있을까요?
김동원목사 | 2011.09.06 | 추천 0 | 조회 20285
김동원목사 2011.09.06 0 20285
183
어느 경찰관의 죽음
김동원목사 | 2011.08.29 | 추천 0 | 조회 20151
김동원목사 2011.08.29 0 20151
182
어느 노숙인의 죽음
김동원목사 | 2011.08.24 | 추천 0 | 조회 20137
김동원목사 2011.08.24 0 20137
181
한일전 축구 참패의 교훈
김동원목사 | 2011.08.10 | 추천 0 | 조회 20279
김동원목사 2011.08.10 0 20279
180
기가 막힌 하나님
김동원목사 | 2011.08.10 | 추천 0 | 조회 20183
김동원목사 2011.08.10 0 20183
179
[퍼옴]초등학교 6학년의 답변
김동원목사 | 2011.05.17 | 추천 0 | 조회 23889
김동원목사 2011.05.17 0 23889
178
천국과 지옥이 있나?
김동원목사 | 2011.05.17 | 추천 0 | 조회 24177
김동원목사 2011.05.17 0 24177
177
애들은 약발이 잘 먹어!
김동원목사 | 2011.04.21 | 추천 0 | 조회 24183
김동원목사 2011.04.21 0 24183
176
우리가 보호해야 할 것들
김동원목사 | 2011.04.20 | 추천 0 | 조회 24208
김동원목사 2011.04.20 0 24208
175
새벽기도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
김동원목사 | 2011.04.18 | 추천 0 | 조회 27496
김동원목사 2011.04.18 0 27496
174
돈없으면 종도 못해...
김동원목사 | 2011.04.13 | 추천 0 | 조회 24768
김동원목사 2011.04.13 0 24768
173
주인의식과 주인행세
김동원목사 | 2011.04.11 | 추천 0 | 조회 25001
김동원목사 2011.04.11 0 25001
172
은혜를 원수로 갚기
김동원목사 | 2011.04.11 | 추천 0 | 조회 24625
김동원목사 2011.04.11 0 24625
171
하나님만 의지해야지...
김동원목사 | 2011.04.05 | 추천 0 | 조회 23380
김동원목사 2011.04.05 0 23380
170
목사가 되는 두가지 확신
김동원목사 | 2011.03.29 | 추천 0 | 조회 24464
김동원목사 2011.03.29 0 24464
169
부지런하게 삽시다.
김동원목사 | 2011.03.29 | 추천 0 | 조회 22992
김동원목사 2011.03.29 0 22992
168
일본지진을 보면서 드는 생각...
김동원목사 | 2011.03.13 | 추천 0 | 조회 23527
김동원목사 2011.03.13 0 23527
167
가장 좋은 성경은?
김동원목사 | 2011.03.09 | 추천 0 | 조회 20408
김동원목사 2011.03.09 0 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