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축구 참패의 교훈

어젯 밤(2011년 8월 10일)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 축구시합에 한국이 3대 0으로 참패를 했습니다.

일본이 독도영유권 주장때문에 가뜩이나 시끄러운 정세 속에서 열린 경기였기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관심이 컸고,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경기입니다.

왜 졌을까요? 한일전에서는 항상 한국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살펴볼까요?

일본의 피파랭킹은 15위입니다. 한국은 29위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있을까요? 단순히 국력의 차이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대단한 선진국은 아닙니다. 그래도 축구는 최고 중에 최고죠.

축구를 잘 하는 나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축구를 즐깁니다. 클럽도 많고, 아이들도 축구를 즐겁게 합니다. 축구를 할 수 있는 구장도 많구요.

한국은 어떻습니까? 정반대이죠? 축구선수도 적고, 잔디구장은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학교에서 '쟤 축구부야...'라고 하면, '공부 안 하는 무식한 운동부... '라는 인식이 아직도 있지 않습니까?

박지성, 이청룡같은 선수들이 대거 빠졌습니다. 은퇴에 부상에...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선수층이 너무 얇다는 점입니다.

일본에서는 대학갈 때, 운동실력을 봅니다. 운동 잘 하면 좋은 대학갑니다. 그러니 죽도록 운동합니다. 운동부출신은 회사에서도 좋아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 안 하고, 공부만 하는 학생은 이상한 학생이죠.

이번에 한국이 일본에게 진 것은 당연합니다. 아니, 지금까지 어떻게 이겼는지? 그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우리에게 도둑놈 심보가 있습니다. 일본을 축구로 이기고 싶으면, 그만큼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기려는 것은 도둑놈 심보입니다.

일본은 독도를 자신의 영토로 만들려고 많은 공을 들입니다. 아이들에게 교과서로 가르치고, 미국을 압박해서, 드디어 이번에는 미국이 동해가 아닌 '일본해'를 인정했다고 하죠?

일본은 준비를 합니다. 준비한 사람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 나라 축구는 별로 미래가 없습니다. 유소년축구를 보십시오. 일본과 전혀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경쟁력은 '학원'과 '사교육'입니다.

축구뿐 아닙니다. 내 조국이 좀 더 균형잡힌, 정상적인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