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봉사 1년을 회상하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12-09 18:25
조회
24040

지난 12월 5일 노숙인봉사를 나갔습니다.

일기예보의 예상대로 정확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거의 폭우였습니다.

비가 와도 나가나요? 네... 물론 나갑니다. 섬길 사람들이 모이는데, 비가 온다고 안 나갈 수 있나요? 예수님이라면 안 나가시겠습니까?


IMG_8927.jpg


비가 와서 이렇게 차를 세웠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큰 차를 모아서 나갔더니. 이런 현상이 생겼습니다. 일본차만 세대네요.

Honda Odessey, Nissan Quest, Toyota Sienna

역시 미니밴은 일본차가 대세입니다. 한국차 분발하세요!!!


IMG_8874.jpg


이렇게 뒷문을 열고, 파란 천막을 임시로 쳤습니다. 그리고 노숙인들에게 배식을 했죠.

따뜻한 닭죽, 부드러운 빵, 맛있는 커피...

이제는 팀웍도 잘 맞습니다.


감사함에 눈물이 납니다. 정말 해보고 싶은 사역이었는데, 경기침체기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손도 못댔는데, 교인들이 이렇게 잘 도와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불평하는 사람도 한명없이, 1년동안 다락방이 2번씩 돌아가며 이 일을 했습니다. 매달 첫주일에 나가죠...


지금 이 장소가 어디나면, 샌프란시스코 Pier 2라는 항구 앞입니다. 이 장소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의미가 있는 장소입니다. 1908년 장인환 전명운의사께서 스티븐슨이라는 미국사람을 저격한 장소로 유명하죠. 스티븐슨은 한국을 일본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었습니다. 장인환 전명운의사께서 기다리셨다가 스티븐슨에게 총탄을 날리셨습니다. 바로 그 항구 입구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기가 센 곳이죠.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지 1908년 3월 24일판 신문
(가운데 계신 분이 스티븐슨이라는 분입니다. 한국사람 봉으로 봤다가 돌아가신 안타까운 분... )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들이 여기서 사랑을 베풉니다. 솔직히 100년 전 일이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정성껏 이 일을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압니다.

'저 사람들 한국 사람들이야...' '저 사람들 교회 다녀' '저 사람이 담임목사래... 참 고마워...'


가뜩이나 별로인 한국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이 일을 합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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