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주일성수 가르치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12-13 21:01
조회
20041

저에게는 두아들이 있습니다. 10살 6살입니다. 아직 어립니다. 세상을 잘 모르고, 세상 물정도 잘 모릅니다. 아직도 아빠가 엄청난 부자인 것으로 압니다.(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지 알 수 있죠?)


이름이 김진성, 김진수입니다. 그냥 쉽게 외우라고, 주일 '성수'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줍니다. 큰 녀석이 진'성'이고 작은 녀석이 진'수'라고... 영어로는 완전히 같습니다. 왜 그런 줄 아세요? Jin Sung Kim 이라고 하면, Sung은 미들네임이라고 해서 보통 생략을 합니다. Jin Soo Kim 상상이 되시나요? 가운데를 빼면 똑같은 이름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진성이는 Jin이라고 부르고, 진수는 Jake라고 부릅니다. 아시죠? 'Jake와 콩나무'이야기. 그 제이크입니다.


지난 주일에 북가주 10세미만 축구팀의 지역예선이 있었습니다. 4경기를 하게 되고, 거기서 1등한 팀은 남가주로 가서 캘리포니아 챔피언전을 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시합이었습니다.


진성이의 팀이 저희 동네에서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을 했기때문에(5-0) 북가주 지역예선에 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게임은 토요일, 2게임은 주일이었습니다. 진성이는 스트라이커입니다. 진성이가 팀에서 50%이상의 골을 매 경기 넣습니다. 토요일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은 못갑니다. 진성이가 주일날도 무척 가고 싶어합니다. 팀의 다른 부모님들도 진성이를 자기들이 다 데리고 가고 데려다 주겠다. 아빠가 목사지, 애가 목사냐? 한번 주일 빠져라.


진성이가 예상 외로 이해를 빨리 해줬습니다. 주일은 예배가 제일 중요해, 예배드려야 뭐라도 할 수 있어...

주일 오전 경기를 못갔습니다. 4-2로 졌습니다. 어쩌면 진성이가 있었다면 이길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눈치도 조금 줍니다. '왜 교회는 다니니...' 주일 오후게임은 예배를 마치고 갈 수 있었습니다. 진성이가 두골을 넣었고, 3-0으로 이겼습니다. 오전 게임을 이겼다면, 아마 1등으로 남가주에 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 3위로 탈락되었습니다. 게임을 마치고, 교회 오후행사 때문에 허둥지둥 교회로 달려왔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진성이의 마음에 주일성수라는 마음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교회는 나가야 돼.'

'사람들이 눈치줘도, 하나님읜 눈이 더 무서워...'


졌지만 감사한 주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수는 이해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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