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개척교회가 필요할까?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12-28 19:52
조회
20504

샌프란시스코에 한인교회의 숫자는 약 30개가 됩니다. 작년을 마무리 지으면서 교회연합회에서 교회들을 정리하면서, 몇개의 교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고, 몇교회는 새로 개척이 되었습니다.


매해 몇개의 교회는 새로 시작이 되고, 그 중에 몇개는 살고, 몇개는 죽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안의 교회들의 규모는 50명 이하가 대부분입니다. 전 교인의 수가 50명이하인 교회가 50%를 넘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개척교회라는 것이 필요할까요?


실제로 이런 개척도 있습니다. 목사안수를 받았는데, 일할 수 있는 교회가 없습니다. 불러 주는 곳이 없어서, 자신이 개척을 하는 경우입니다.

다른 경우도 봤습니다. 미국에서 살고는 싶은데,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 교회를 통해서 목사님이 영주권을 받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척들 몇가정이 모였습니다. 다른 교회 나가서 적응하고 눈치보기 귀찮습니다. 그래서 목사님 한분 모셔다가 교회를 개쳑했습니다.


이런 개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전에 어느 목사님께서 개척에 대해서 강의하신 내용을 들었습니다. 개척은 목적이 중요하다.

나 자신을 위한 개척이냐? 하나님을 위한 개척이냐?

내가 시작하는 교회의 목적이 기존 교회에서 소화가 가능한 것이냐? 기존교회에서는 절대 소화할 수 없는 목적이냐?


물론 답은 뒤의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기존교회에서는 절대 소화할 수 없는 목적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이쪽 지역에 몽고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존 교회들은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이 목적을 위해서 개척할 수 있습니다. 기존 교회가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물론 앞뒤를 바꾸는 꼼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개척을 하고 싶으면, 기존 교회가 수용할 수 없는 목적을 세우면 되겠죠! 이건 바르지 않습니다.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리가 없죠. 


목회자 자신의 목적과 복지를 위한 개척을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말 그건 바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안수받은 목사가 뭘 하고 살아야 할까요?


전에 저의 은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목사가 항존직인 줄 아나? 목사는 청빙없이 5년이 지나면, 목사직이 말소된다. 청빙이 없으면 목사가 아니다. 평신도같이 사는 것이다. 청빙이 없으면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해야지, 무조건 목회하지 않으면 천벌이 내린다고 생각하지는 말아라.'


저는 개척에 뜻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생각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다른 깨달음이 있습니다.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굽습니다. 오래 고기를 구으니 불판이 타버렸습니다. 그 불판에는 아무리 좋은 고기를 올려 놔도, 고기가 탑니다. 그럴 때는 불판을 바꿔줘야 합니다. 그러면 고기가 안 타고 잘 구워집니다.


어떤 좋은 교인이 있습니다. 훌륭한 교인입니다. 그런데 어느 교회의 어느 상황 속에 들어가면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신앙의 발전도 없고, 도전도 없습니다. 목사가 아무리 가르치려고 해도 배울 생각들이 없습니다. 사람이 원래 잘못 된 것이 아닙니다.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너무 익숙해지고, 망가진 상황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다른 교회의 다른 상황에 들어가면 어떨까요? 분위기가 바뀌니, 사람도 바뀌게 됩니다. 전의 상황과 다른 기막힌 변화들을 보게 됩니다.


기존 교회에 큰 변화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교회의 개혁입니다. 그렇지만 더 큰 개혁은 새로 시작한 개척일 때도 있습니다.


루터는 기존 교회를 개혁하려고 하다가 그것에 실패하고 개척을 했습니다. 바른 개척이었습니다. 개혁되지 않으면 개척되어야 합니다. 분명히 그렇게 됩니다. 생명력없는 교회는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기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불판도 갈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의 불판도 좀 갈아야 좋은 교인들이 더 좋은 열매를 맺을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와 북가주에 더 좋은 개척들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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