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균형을 잡아야. 교회가 산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1-14 19:02
조회
20397

신학교때 강의를 하셨던 목사님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한국의 초대형교회의 담임목사님이셨습니다. 마침 그분에게 교회세습의 의혹이 있었을 때였죠. 교수님께서 아주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목회 성공했습니다. 이 정도까지 교회가 클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성공의 이면에 아픔이 있습니다. 제 아내는 목사인 제가 좋아서 저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니 고생을 해도 선택한 고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목사의 자식들은 어떤가요? 선택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목사님이었고, 너는 목사의 아들이니 이건 하면 안 되, 이건 해야 되. 수많은 억압과 강요 속에서 자기 자신을 추스리며 어릴 적부터 살아가야 합니다. 목회하느라 가정을 돌 볼 틈이 없었습니다. 이제 자식들을 위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그 목사님의 설교는 한국 최고입니다. 연구하는 학자이며, 실천하는 목사이십니다. 그런데 단 한가지 균형이 없습니다. 가정과 일의 균형입니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이 균형이 아닐까요?

'나도 가정을 돌보지 않고, 하나님의 일만 합니다. 여러분들도 나를 따르십시오.'

물론 이렇게까지 말하는 목회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있나요? 목회자가 가정을 돌보면, Loser입니다. 지금도 미국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을 이렇게 비웃습니다. '미국목사들은 제 가정 목회만 한다.'


물론 목회자가 자기 가정만 돌보면 그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그러나 자기 가정을 돌보지 않는 것이 아름다운 일일까요?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


흔히, 가족을 모두 버리고, 떠나고 하나님의 일에 올인했다고 여겨지는 사도 바울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얼마 전 아는 동기목사님이 담임목사직을 버리고 미국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말렸습니다. 뭐가 힘들어서 그러는 지 모르지만, 꼭 이기기를 바란다고...

'형님. 제 가정이 너무 힘들어요.'

두말 안 하고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행복한 목사 밑에 행복한 교인들이 있지 않을까요? 가정에서도 균형 잡고 살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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