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세끼 먹으나, 밥 두끼 먹으나.
회사를 다니면서 참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생각보다 회사가 너무 편했습니다. 어느 선배의 말처럼 일이 편하니까 딴 생각이 들더군요.
딱 한번 사는 인생을 어디에 쓰는 것이 제일 보람있는 일일까? 어릴 적부터 꿈으로 생각했던 성직자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고 회사다니는 일이 보람없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고민하던 중에 군대동기생을 만났습니다. 당시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선배였습니다. 지금은 변호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지금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진 것들을 어떻게 버릴까? 성직자의 길은 배고픈 길인데, 그렇게 살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니...
그 형님이 하신 말씀이 저에게 가장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동원아. 요즘 밥 굶고 사는 사람 없다. 너무 먹어서 살쪄서 걱정이지. 그거 해도 밥 안 굶는다. 하고 싶고, 보람있는 일 하면서 살 수 있으면 행복한거야.'
회사를 관둘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목사가 하나님의 음성 듣고 신학교가야 하는데, 좀 우습지요? 물론 제가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때 그 선배의 말에 용기를 더 얻었을 뿐이죠.
그때 그 용기와 그 다짐이 지금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은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께는 아주 큰 죄를 지은 사람이구요. 성직자라는 이유로 모든 의무에서 면제를 시켜주시더군요.
그래도 저는 어리석지 않습니다. 천국가보시면 아실 걸요... 진작 저거 할껄... 그러실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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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교회에서 장사를 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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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무조건 옳다? 목사님은 무조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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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직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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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 쓰는 것이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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