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지고, 매너 지고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1-26 13:49
조회
19996

몇년 전 지금 사는 곳에서 북쪽으로 한 4시간 정도를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Redding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완전히 백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더군요. 어느 관광지에 들어갔습니다. 8살쯤 되어보이는 백인 여자아이가 저를 너무나 신기하다는 듯이 빤히 쳐다보며 갑니다. 아마 동양사람을 처음 본 모양입니다.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완전히 다른 동네입니다. 중국사람들이 150년 이상을 이곳에서 살고, 차별당하고, 무시당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인종차별은 상상하기 힘든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도 대놓고 차별하더군요. 


인종차별을 대놓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여 노는 그룹이 다르죠. 옆집 백인 아저씨와는 정말 친해지기 힘듭니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힘드네요. 그래도 서로 존중하며 삽니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가 좋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1월 26일)에 아시안컵 한일전 축구시합이 있었습니다. 한일전이라면 항상 가슴이 뛰죠. 아깝게 승부차기에서 졌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러나 더 큰 아쉬움은, 우리 선수 중 한명이 골을 넣고, 골세러머니로 원숭이흉내를 냈습니다. 누가 뭐래도 일본사람들을 생김새로 놀린 행위였습니다. 한국은 축구도 지고, 매너도 졌습니다.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인종차별. 이거 정말 기막힌 일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태어나 보니 어느 민족인데, 다수의 민족들이 아무 이유없이 인종을 가지고 차별을 하는 것입니다. 인종을 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차라리 하나님께 따져야지, 아무 잘못없는 소수민족을 괴롭게 하면 될까요?


한국사람들의 인종차별은 너무나 심합니다. 미국와서도 흑인과 맥시칸을 무시합니다. 욕합니다. 한국내에서는 더 하다고 하죠? 외국인 근로자들을 사람취급 안 하고, 학대한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메어집니다. 정말 한국사람들 그러면 안 됩니다.


축구는 져도, 매너는 지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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