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독교

가뜩이나 금권선거로 말이 많은 한기총회장님(길자연목사)께서 안상수대표를 만나서, 검토예정인 수쿠크법이 국회통과되면 찬성한 사람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협박을 하고 왔다.

수쿠크법이 이슬람종교적 색채를 많이 띄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물론 다른 종교적인 색채를 띈 법이 한국에서 실행되는 것이, 목사인 나로서도 즐겁지는 않다. 그러나 반대하고 싶지도 않다. 종교는 '바름'으로 승부하는 것이 맞다. '진리'로 승부하는 것이 맞다.

누구를 낙선시키겠다고 공갈협박하는 기독교는 틀렸다. 요즘 한국기독교가 왜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남의 절에 가서 땅밟기 기도나 하지 않나? 조계종에 가서 메가폰으로 전도하면서 욕찌거리를 하지 않나? 

그럴 수록 기독교가 커질까? 사람들에게 비호감이 될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텐데...

그런 일은 모여서 기도할 일이 아닌가? 정치인들에게 기독교를 무시 못할 종교로 인식시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인가? 예수님은 5리를 가자는 사람에게 10리를 따라 가라고 하지 않았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무리들을 향해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셨나?

'내 뒤에는 천군천사가 지키고 있으니, 나를 십자가에 못박으면 천사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거요.

빌라도를 비롯한 모든 관료들에게 낙선운동을 할 것이오.'

이러셨나?

이렇게 힘과 권력을 가진 기독교가 되었을 때, 교회는 망했고 신앙은 엉망이 되었던 것을 교회사에서 보지 못했던가? 오히려 섬기고 억압 당할 때 교회는 그 순수함을 유지하지 아니했던가?

요즘 힘 좀 쓰시는 목사님들의 과거를 좀 살펴보자. 유신정권때 당당히 박정희대통령 찾아가서 인권을 이야기했던가? 광주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넘어졌을 때 무엇을 했던가? 전두환씨가 구테타를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삼청교육대에 넣었을 때 그 분들은 무엇을 했던가? 그때는 너무 어리셨던가? 국가조찬기도회하시면서 우리 대통령을 축복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말할 자유가 있다고 너무 하시는 것은 아닌가?

약한 정권에는 한없이 강한 기독교.

강한 정권에는 한없이 순종하는 기독교.

이게 예수님의 기독교인가?

예수님께서는 약한 이들에게는 한없는 사랑을

강한 이들에게는 그들의 책임을 꾸짖지 않으셨나?

이러다가 교회 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