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커야 좋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12-09 18:13
조회
21469

미국생활을 6년째 하고 있습니다.물론 저는 한국사람이죠. 지금도 한국시민이구요. 한국사람의 눈으로 미국사회를 바라보면, 한심한 점도 많고(정말 많습니다.), 본받을 점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약한 사람은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무조건...


주차위반벌금 중 가장 높은 것은? 장애인자리에 세우는 경우입니다. 한 천불 나옵니다. 120만원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자리에 일반인이 세우면, 그 사람은 거의 사람으로도 안 봅니다. 그건 인간의 탈을 쓴 쓰레기일 뿐이야... 이게 미국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요즘 한국에 자영업자들이 망한다고 합니다. SSM이라고 해서 대기업의 구멍가게들이 동네까지 들어왔습니다. 소규모가게들이 거의 다 망했다고 합니다. 가격이 경쟁되지 않기때문이라고 하네요.

얼마 전에는 이마트에서 피자를 싸게 팔아서 동네 피자가게를 모두 망하게 했다고 하구요.

어제는 롯데마트의 치킨을 싸게 팔아서 이제는 치킨가게도 힘들게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7시간 기다려서 5천원짜리 치킨을 받아왔다고 하죠?


미국은 어떨까요? 참고로 이 큰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월마트가 없습니다. 타겟도 없습니다. 오직 주유소도 없는 costco만 한개 있을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미국은 법으로 이것을 막고 있습니다. 대도시에 큰 상점이 들어오려면, 교통량측정부터, 주민 청문회, 끝내는 법에 막힙니다. 그래서 못 하게 합니다. 중소상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조건 대기업이 돈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한국에서 피자가게 주인이 경쟁에 밀려서 망했습니다. 그 사람은 뭘해야 할까요? 자기의 기술인 피자굽기를 살려서 이마트에 피자굽는 계약직으로 들어갑니다. 저임금을 받고 죽도록 일하겠죠. 그리고 언젠가 해고될 것입니다. 늙었다구... 그러면 돈은 누가 벌죠? 국민들은 싼 피자를 먹습니다. 행복할까요? 언젠간 그 자리에 가 있을 걸요? 이제 대기업이 설렁탕체인점을 할 지도 모릅니다. 추어탕전문점을 할 지도 모르죠. 직장다니면 안전할까요? 50넘으면 다니기 힘들던데요? 결국 돈은 대기업이 다 벌어서 10억짜리 스포츠카 타고 다니고, 우리들의 서민들은 계약직으로 죽도록 일해도 가난을 면할 수가 없게 되겠죠.


이것을 자유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저귀찬 아이와 다 큰 어른이 공정하게 맞짱을 뜬다? 이게 공정한 것일까요? 사회가 이렇게 불공정해 질 수록, 좌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사람들은 조용히 자살을 하든지, 미친 척하고 사회에 보복범죄를 저지르지 않습니까? 우리 집 하나만 문제없다고 문제없이 사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뭐가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할까요? 무조건 큰 것이 좋은 것일까요? 싼 것이 좋은 것일까요? 한국사회를 바라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아마 이번에 이마트피자를 기획하신 분이나, 롯데마트치킨을 기획하신 분도... 분명히 언젠가는 퇴직하실 겁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창업하려고 하실 겁니다. 그 때 아주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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