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교육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10-21 17:50
조회
22373

예전에 대학을 대학이라고 부르지 않고, 상아탑이라고 불렀습니다. 상아탑을 상아탑이 아닌, '우골탑'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상아가 아니라 소뼈로 쌓은 탑이라는 뜻입니다. 시골에서 소팔고 돼지팔아서 그 돈으로 자식들 공부를 시켰다는 말입니다. 그 소는 밭을 가는 소입니다. 농부들에게는 그건 소가 아니고, 농기구가 되고 자식도 되는 그런 소였습니다. 그래도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공부를 시켰습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지요? 수많은 학생들이 서울로 공부하러 올라왔습니다. '서울대'라는 말이 '서울에 있는 대학교'라는 뜻이랍니다. '서울외대'는 '서울 외곽에 있는 대학교' 라는 뜻이랍니다.


한국사람들의 교육열은 대단합니다. 그게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까요? 미국 가전제품판매점에 가보면, 제일 비싸고 제일 인기있는 제품은 한국제품들입니다. 5년 전만 해도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그 힘은 교육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학생들이 어학연수를 받으러 미국에 나옵니다. 거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안 하면 취직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하고, 카드빚내서 나옵니다. 이게 과연 좋은 현상일까요?


오늘자 조선일보에 두개의 기사가 떴습니다.

하나는 미국교육장관의 말입니다.


'오바마 이어 美 교육장관까지 한국 칭찬
미국 부모들도 요구위해 내 방문 두들겨 줬으면…
韓 58% 2년제이상 학위, 美는 불과 42%만 가져'


즉, 한국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대단한 향학열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워낙 오바마대통령이 한국칭찬을 많이해서 그런지, 그의 보좌관들도 한국칭찬 일색입니다.


또 하나의 기사입니다.


'藝高(예술고등학교)진학 막은 아버지에 불만 휘발유 뿌려 일가족 4명 사망
방화후엔 엄마 찾으며 눈물 "아버지와 소통 부족이 원인"


반에서 중간정도하며, 춤을 잘추고, 사진을 좋아하는 평범한 중학생입니다. 넉넉하게 잘 사는 집안이었다고 합니다. 아들에게 법관이 되라고 강요하며, 예술고등학교를 가겠다는 아이를 때리고, 학대했다고 합니다. 아이는 휘발유를 사와서 아버지를 죽이려고 불을 질렀고, 일가족이 모두 몰살되었습니다.


오바마대통령에게 좀 알려주고 싶습니다. 한국에 이런 면이 있다구요.

그리고 그렇게 한국교육이 좋으면, 왜 한국사람들이 기러기가족하면서, 자신의 직업과 삶의 터전을 모두 던져버리고 미국와서 일용잡부를 하며 불법체류까지 마다하지 않고 자녀들을 유학시키는지 점 알려주고 싶습니다.


문제는 무엇일까요?

부모님들의 과도한 욕심입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저희 집에 큰 아들은 머리가 비상한 편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좀 둔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를 배우려면 몇번을 실패하고 노력해야 배웁니다. 좀 느립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다른 재능이 있습니다. 그림그리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재능이 있습니다. 공부는 시켜야 하지만, 그림은 시키지 않아도 항상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재능이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어떻게 지도해야 되는 지도 모르겠고, 자신도 없고(참고로 저는 체육을 가장 못했고, 미술은 거의 전교꼴찌였습니다.) 레슨비등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답도 안 나오고, 그게 앞으로 이 아이를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해줄지도 확신이 안 섭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께서는 제 아들에게 공부하는 기막힌 머리대신, 이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똑같이 만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주신 것을 개발해야 하는데, 부모님들은 없는 것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그게 불행의 시작입니다.


불을 지른 중학생은 반에서 중간정도하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법관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즉, 있지 않은 재능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드시지 않으셨습니다. 모두 법관이 되면, 누가 험한 일을 합니까? 누가 어려운 일 하려고 합니까? 세상 망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미국교육이 만족스럽습니다. 공부 안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골고루 가르치고, 그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합니다.


유독 한국부모님들의 자녀들은 의사가 많고, 법관이 많습니다. 부모님은 세탁소하면서, 구멍가게하면서 자식들을 그렇게 훌륭하게 길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묻고 싶습니다. 정말 그게 하나님 주신 재능인지, 그것으로 아이들이 행복한지...


하나님 주신 은사를 찾아주는 부모님이 가장 훌륭한 부모님입니다. 오늘 아들과 미래에 대해서 대화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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