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과 김기사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10-21 17:58
조회
24984

전에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무슨 관계인 줄 압니까?


'사모님과 김기사'


말은 맞습니다. 그냥 웃었습니다. 왜 웃길까요?


세상에서 사모님이라는 말은 대단한 능력과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의 아내를 부르는 말입니다. 단 한 종류를 제외하고...

바로 목사님 사모님입니다. 완전히 반대되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사모님은 부와 권력과 능력과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불러주기는 하지만, 그런 대접이 오지는 않습니다.


사모라는 사람들은 찬송가 가사처럼 '이름도 없고 빛도 없습니다.' 그래서 천국의 상급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 원로목사님의 사모님께서 지난 토요일 돌아가셨습니다. 평생 사모의 직분을 감당하신 분이십니다.


언젠가 그 사모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 영감이 나 젊었을 때, 고생 많이 시켰어... 사모는 너무 힘들어...'


제 아내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되셨던 어른이셨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목사를 하겠다는 분은 여럿 봤습니다.


자식을 목회자로 키우겠다는 목사님도 여럿 봤습니다.


그러나, 내가 다시 태어나면 사모를 하겠다는 분은 한분도 보지 못했습니다.



의사가 이혼을 해도, 의사입니다. 이혼한 의사에게 진료 받으시겠습니까? 이혼했다고 그 실력 어디갑니까?

판사가 이혼을 해도, 판사입니다. 이혼한 판사에게 재판받으시겠습니까? 이혼했다고 그 실력이 어디갑니까?

목사가 이혼을 하면, 목사가 아닙니다. 이혼한 목사게에게 심방받으시겠습니까? 이혼하면 그 말씀 다 달아납니까?


아마 목사의 능력은 사모에게서 나오는가 봅니다.


친구 하나가 생각납니다. 능력있는 목사고 학자였습니다. 그러다 이혼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목사도 학자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오늘 그 사모님의 장례식을 집례합니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묵묵히 수고하고 애쓰는 제 사모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목사가 아니야...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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