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이야기...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08-17 19:47
조회
24211

사람사는 곳은 똑같다고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한국사람들이 어디에 모여산다고 크게 다르겠습니까? 김치먹고, 된장국 끓여먹는 것은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민교회에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민교회의 특징은 교인들의 자기결정력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와서 산다는 것 자체만 생각해도, 그런 결정력이 없이는 되는 일이 아니죠.


그래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또한 그래서 이민교회는 힘들다, 험하다...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목회자의 자녀들이 공부 열심히 하기는 힘듭니다. 교회 일 열심히 도와야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니, 좋은 과외나 학원 못 다니지...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참 대견하고, 하나님께서 목회자들에게 주시는 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아는 저희 동네 목사님의 자녀들의 많은 수가 UC Berkeley를 다닙니다. 좋은 학교입니다. 쉽지 않은데, 항상 공부하는 목사님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잘 된 자녀들이 많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교회 목사님 따님이 아이비리그의 대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아주 좋은 학교입니다. 사람들은 축하를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에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교회에 분쟁이 생긴 것입니다. 분쟁의 이유는 목사님 따님의 대학진학이었습니다. 목사님 따님이 그런 학교에 들어간 유일한 이유는 해외봉사 즉 선교여행 다녀온 점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선교사를 뽑는 학교도 아닌데... 이건 좀 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까지 나왔다는군요. 교회의 예산으로 자기 딸 선교 여행 보내 끝내는 아이비리그의 대학교를 가게 했다. 교회 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아이의 과외를 위해서 쓴 꼴이다. 난 더러워서 이런 교회 못 다닌다.... 


그런 일이 있고, 아주 훌륭하신 교수님께서 이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절대로 어느 대학교에 들어갔다고 하지 말아라...

후진 학교에 들어갔으면, 자기 자식도 똑바로 못가르치는 목사가 무슨 교인을 가르치냐고 한다.

좋은 학교에 들어갔으면, 자기 자식과 비교되어서 교회를 떠난다...

그게 사람의 본성이다...

그러니... 그냥 이렇게 말해라.

어디 멀리 있는 주립대학교 하나 다닙니다.라고...'


좀 씁쓸하네요. 목회자든 누구든 잘 되는 일을 보면 축복할 수 있는 이민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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