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울까요?

신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울까요?

답을 해보시죠. 신학교에서는 신학을 배웁니다. 너무 당연한가요? 그러나 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신학은 영어로 Theology입니다. 조직신학, 실천신학, 성서신학 등등이 포함되는 학문입니다.

저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신학교에서 성경은 별로 배우지 않습니다. 성경에 관련된 학문은 많이 배웁니다. 그러나, 창세기, 출애굽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한권 한권 한절 한절 풀어가면서 배우지는 않습니다.

아니 배울 수 있습니다. 따로 선택을 해서 배울 수가 있죠. 저도 그렇게 배운 과목들이 몇과목 있습니다. 그 과목들은 아직도 다른 성경에 비해서 자신감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 아주 오래된 선배님이 계십니다. 그 선배님께서 얼마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처음의 신학교는 아주 엉망이었지, 신학은 하나도 안 가르치고, 성경공부만했어... 교수님들의 실력이 좀 부족해서...'

지금은 반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신학은 가르치지만, 성경은 별로 가르치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대학원 3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힘겹습니다. 대학공부도 어려웠지만, 신학대학원의 공부는 정말 힘듭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3년동안 신학만 배워도 다 못 배우는데, 거기에 66권의 성경을 따로 따로 배운다면 5년을 다녀도 힘들 것입니다.

여기에 큰 딜레마가 있습니다.

신학배우느라 바빠서 성경볼 시간이 없다...

성경없이 뭐가 될까요? 성경을 보지 않고, 무슨 설교가 가능할까요?

저는 설교시간에 될 수 있으면, 교인들에게 많은 성경구절을 읽힙니다. 귀찮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건 제 목회방침입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고, 성경에 기초를 두고 있어야 합니다.

올해 들어서 성경을 일독했습니다. 4월달에 일독을 하고나니... 나태해진 나 자신을 느낍니다. 올해 1독이면 됐지... 되긴 뭐가 됩니까? 2독 3독해야지...

신학 잘 하는 목사 소리 듣기보다, 성경 잘 아는 목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