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축구판이 아녀~

영락교회 있을 때 만난 목사님이 있다. 그분은 축구광이셨다. 그분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목사 축구 어떻게 하는 가를 보면, 목회 어떻게 하는 가를 알 수 있지...'

이 말은 미스테리다. 당시 나는 축구를 안 하고 있었기때문이다. 축구 안 하면, 목회 안 하는 것인가???

요즘 교회를 보면, 축구와 너무 비슷해서 한마디 한다.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미국에서 목회하시는 분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지구촌교회도 이 근처 교회의 목사님을 담임목사님으로 모셨다. 사랑의교회 오정현목사님의 영향이 지대한 것 같다. 너무 좋은 모델이고, 좋은 본보기이기때문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들...

'역시 해외파가 최고야... 거봐. 축구도 박지성없으면 안 되잖아.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해외파 목사님이 최고야...'

물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야 좋다. 어쨋든 나도 해외파니까...

그런데 과연 이게 맞을까?

해외파의 장점이 있다고 한다.

1. 국제적이다. 영어에 부담감이 없다. <- 이게 과연 목회의 장점이 될 수 있을까?

2. 권위적이지 않다. <- 이건 맞다. 해외파는 교회 쓰레기통 치우는 것부터 배운다. 미국에서 처음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목회자를 권위있는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친근한 사람을 대접한다. 물론 이런 점을 무척 싫어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난 좋은데...

3. 공부를 많이 했다. <- 주로 해외파들의 시작은 유학이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것도 목회에 분명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4. 겸손하다. <- 본의 아니게 겸손을 경험한다. 세탁소에서 일하고, 음식점에서 일하고... 그러면서 인생의 바닥경험들을 한다. 목회자로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경험은 예수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던 바가 아닌가?

해외파의 단점은 무엇일까?

1. 한국목회와 단절성이다. 한국목회와 이민목회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목회 잘 한 사람이 한국에서 잘 한다는 보장없음...

2. 이민목회는 느리다. 대부분의 이민교회에서 느끼는 바는 한국에 비해서 많이 느리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좋은 프로그램 돌고 나면, 미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어떤 분은 한 10년 늦지...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 

3. 자녀들의 한국적응이 힘들다. 대부분의 귀국 목회자들이 이야기하는 가장 큰 고통이다. 심지어는 기러기가족을 하시는 분도 있다. 아이들이 한국말을 못하기도 하고,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목회는 역시 축구판은 아니다. 미국교회 목사님들을 박지성바라보듯이 바라보지 말았으면 좋겠다.